단군이래 첫 '열흘연휴' 식음료 업계 '기대 반, 우려 반'

정부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
최장 열흘간 추석 연휴 가능
  • 등록 2017-09-05 오후 4:28:48

    수정 2017-09-05 오후 4:28:48

정부가 5일 오는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함에 따라 추석 연휴가 최장 열흘로 늘어났다(사진=이데일리 그래픽팀)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단군이래 최초로 시행하는 추석 열흘 연휴를 앞두고 식음료 및 외식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식품선물 세트를 비롯해 간편식 판매가 높아지고 외식 횟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 긴 연휴에 따른 매출하락 우려를 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여기에 외식업계는 직원 근무와 재료 수급, 매장의 휴무 여부를 놓고 조율할 것도 많아졌다.

식음료 업계는 추석 연휴가 긴 만큼 선물세트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리 선물을 보내고 긴 연휴 동안 여행을 떠나는 추세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김영란법 시행 이후 실속형 선물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높은 식음료 업계의 상품세트가 인기를 끌었다.

식음료 업계 관계자는 “명절 연휴의 경우 일반적인 매출은 감소하지만 선물세트 판매량에 따라 이를 상쇄한다”며 “추석 연휴 기간 내 매출보다 추석 전 선물세트 판매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식음료 업계 관계자는 “명절 연휴가 길어지면서 상차림에 지친 주부들이 간편식으로 식사를 대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설 연휴 중후반에는 외식업체에도 손님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식업체들은 열흔간의 연휴를 놓고 재료 수급 및 직원 근무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해졌다. 또한 휴일에 따른 근무 수당 중가도 외식업체의 고민거리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연휴가 길어지면서 아르바이트생이나 직원들이 귀경을 하겠다는 경우가 많아져 매장 내 근무조 편성이 어려워졌다”며 “연휴 기간 중 직장인을 상대로 하는 도심의 매장들의 매출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고 말했다.

반면 인천공항이나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매장을 둔 업체들은 긴 연휴기간 동안 매출 증대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추석 연휴기간 중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에 나가는 국내 여행객이 사상 최대에 이를것으로 보인다”며 “연휴 기간이 길수록 유동인구가 많은 곳의 매장은 연중 최고 매출을 기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5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안’을 의결했다. 덕분에 추석 이전 주말인 오는 30일(토요일)부터 10월 9일(월요일) 한글날까지 최장 열흘을 쉴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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