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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올 3~5월 투자 위험도가 높은 미국 증시와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채권,금, 비트코인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통상 위험자산 매력도가 높은 시기는 안전자산 가격이 떨어지고 안전자산 투자가 몰리면 위험자산 수요가 떨어지는데 전통적인 공식이 깨진 것이다.
달러 약세로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는데다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면서 증시가 상승하고 있다. 동시에 러시아의 작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미국 정계가 불안한데다 최근 영국 테러, 프랑스 테러, 사우디, 바레인 등 아랍 7개국의 카타르 단교 등 지정학적 불안 등으로 안전자산에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가 랠리를 보이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의 미국 경제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특히 증시 랠리를 이끌었던 전자기술(IT) 주들의 향후 실적도 호조를 보이면서 증시 상승을 부양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달러 약세도 기업들의 해외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달러화 가치는 올들어 주요 통화 대비 5.3%하락했다.
증시와 안전자산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우려하는 시각도 나온다. 이만 브리반루 TCW 매니저는 “시장 왜곡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증시가 과열될 수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진하는 통화정책 정상화가 까다로워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연준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급진적인 통화완화 정책으로 시장에 돈을 풀면서 증시를 지지해 온 측면도 있기 때문에 연준이 6월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긴축 고삐를 더욱 죌 경우 증시 과열이 잠재적인 쇼크에 금융시장을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