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8년 발간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사진=김용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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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한국전쟁 당시 납북당한 정지용은 현재 은평구 녹번동에 살고 있었다. 1970년대 조성한 기자촌에도 언론인 출신 문인들이 모여 문학의 열정을 불태웠다.”
서울 은평구가 운영하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은 6월 19일까지 ‘한국문학 속의 은평’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정지용 외에도 이호철, 신달자, 최인훈 등 은평구 일대에서 살았던 문인들과 한국전쟁 후 은평구에 터를 잡은 숭실학교 출신 문인들의 초간본 700여종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다.
1935년 시문학사에서 나온 ‘정지용시집’ 초판본을 비롯해 1948년 정음사에서 나온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 등 희귀 초간본들도 확인할 수 있다. 분단문학의 양대 산맥이라 평가받는 이호철·최인훈 작가의 대표작품 초간본과 1969년 은평구 진관동 일대 조성된 ‘기자촌’에 머물며 언론인 출신 작가로 활동했던 김광주·김훈 부자의 친필 원고도 함께 공개한다.
전시를 준비한 황평우 은평역사한옥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해방 전후 은평에 거주하던 문인들 130여명의 작품 초간본과 한국문학사에 명성을 아로새긴 은평의 거주작가, 연관 작가들의 희귀 초간본 14종을 최초로 공개한다”며 “한국문학에 녹아 있는 은평이라는 지역의 정서를 체감할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