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물가 방어' 총력전..배추 2200t 공급·수산물 60% 할인

尹 지시 하루만에 물가회의 열고 대책 마련
추석 성수품 수준으로 장바구니 물가 대응
통제불가 유가 대신 장바구니 물가 관리 ‘집중’
  • 등록 2023-10-17 오후 8:00:00

    수정 2023-10-17 오후 10:18:52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이 촉발한 중동분쟁 여파로 물가 상방압력이 커지자 정부가 물가회의을 열고 서둘러 대책을 내놨다. 명절 성수품 관리에 버금가는 수준의 물가안정 대책으로, 물가 방어에 ‘총력전’ 태세다.

한덕수 국무총리(사진 오른쪽)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이날 처리할 의제와 안건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 =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제유가의 변동성은 물가의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서민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 직후 민생·물가안정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세부 대책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한 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민생 물가 안정에 모든 부처가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한지 하루 만이다.

이날 정부가 발표한 물가대책은 설·추석 등 명절 성수품을 관리하는 수준의 높은 강도다. 정부는 김장철을 앞두고 향후 2주간 배추 2200톤(t)을 공급하고, 가격이 불안한 12개 농산물에 대해 선 오는 19일부터 최대 30% 할인한다. 명태·고등어 등 수산물은 최대 60% 할인하고, 수입과일, 탈지·전지분유 등에 대한 신규 할당관세도 추진한다.

가뜩이나 지난달 3.7%까지 치솟은 물가상승률이 전쟁 등 대외 불안요인으로 추가 상승 경고등이 커지자 최대한 억누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동분쟁 이후 국제유가(브렌트유)는 9일 4.42%, 13일 5.69% 급등하는 등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2.9% 상승해 7월 이후 석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물가 안정 기조의 조속한 확립을 위해 각계각층의 협조가 절실하다”며 “업계는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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