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를 개발한 연구소 오픈AI가 올해 ‘GPT-4’를 선보일 예정으로, 챗GPT의 발전에 대한 기대는 더 커지고 있다.
학생들이 챗GPT를 이용해 리포트를 작성하거나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논문을 쓴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는 했지만, 사람들은 앞으로 챗GPT가 삶을 얼마나 바꿀 것인가에 대해 궁금함을 키우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챗GPT의 진화에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곳은 검색 시장이 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중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검색엔진인 ‘빙’에 챗GPT를 탑재한 버전을 출시하겠다고 한만큼 검색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금까지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검색어에 따른 문서나 뉴스, 여러 링크 등의 결과가 나타났지만 앞으로는 챗GPT와의 대화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 나가는 형태의 검색 서비스가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MS가 오피스 프로그램에 챗GPT를 적용하면서 문서 작성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일을 작성하거나, 보고서를 작성할 때 챗GPT를 보조 도구로 사용할 수 있게 돼 사용자 편의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 이를테면 챗GPT가 사용자를 대신해 프레젠테이션 초안을 만들어줄 수 있고, 엑셀을 이용할 때 손쉽게 수식을 가져와 차트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배재경 업스테이지 AI제품총괄은 “MS나 구글 등 빅테크들이 대화형 검색엔진 등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존보다 빠르고 편하게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생성AI의 발전으로 일부 직업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론도 제기된다. 방대한 양의 정보를 정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사례를 찾는 등의 작업을 챗GPT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서는 기우라고 보고 있다. 챗GPT가 데이터를 학습하며 고도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인간의 지능과 분명한 차이가 있어 완벽한 대체는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학습 데이터가 인간의 텍스트라는 점이 한계라는 지적이다.
이상완 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과 교수는 “챗GPT의 경우 사람이 디지털화한 언어로 학습을 했기 때문에 저변에 깔린 편견이나 편향성 등을 학습했을 가능성도 있고 향후 이 문제가 드러날 수도 있다”며 “특히 입력한 데이터가 적다면 이런 종류의 문제가 증폭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