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쏜살같이 오토바이 탔다" 수갑풀고 달아난 성범죄자, CCTV 포착

  • 등록 2022-09-15 오후 8:35:38

    수정 2022-09-15 오후 8:35:38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경찰에 체포된 20대 성범죄자가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수갑을 풀고 달아난 가운데, 도주 당시 영상이 공개됐다.

경찰에 체포된 20대 성범죄자가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수갑을 풀고 달아나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사진은 도주한 피의자의 한쪽 손에 수갑이 채워진 모습. 오른쪽 사진은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는 피의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TV, MBN)
15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51분께 청소년 성매매 알선 혐의로 붙잡힌 A(21)씨가 경찰서 주차장에서 달아났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경기도 시흥에서 A씨를 긴급 체포해 여수경찰서로 압송했다. A씨는 여수경찰서 주차장에 도착해 호송차에서 내리면서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수갑을 찼던 한쪽 손을 빼고 달아났다.

이날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A씨의 도주 장면이 고스란히 포착됐다. 영상을 보면 A씨는 여수경찰서 인근 도로를 쏜살같이 지나갔고 뒤이어 형사가 그를 쫓았다.

약 500m가량을 달린 A씨는 번화가에서 지나가던 배달기사의 오토바이 앞을 가로막았다. 이후 잠시 배달기사와 대화를 나누더니 오토바이 뒷자리에 몸을 실었다. 그의 오른쪽 팔목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고 검은 천으로 된 수갑 덮개도 보였다.

경찰이 배포한 긴급 수배전단. (사진=여수경찰서)
A씨를 놓친 호송 경찰은 그를 바로 유치장에 입감하지 않고 차량 안에 있던 장비 등을 챙기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게 채워져 있던 수갑은 헐거웠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의 도주를 도운 오토바이 운전자는 경찰에 “출근 중 우연히 만나 태워줬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A씨에 대해 긴급 수배령을 내리고 오토바이 운전자로부터 A씨를 내려준 장소를 확인한 뒤 CCTV 분석 등을 통해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도주 당시 A씨의 인상착의는 흰색 반소매 티셔츠에 회색 반바지, 흰색 운동화를 차림이었다. 키는 176㎝다. 경찰은 “신고자는 비밀이 보장된다”라며 “빨리 검거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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