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이천 등 집값 5%대 ‘급등’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최근 3개월(2021년 10월18일~2022년1월10일)간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로 5.92% 올랐다. 같은 기간 세종이 3.41%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어 경기 이천(5.45%), 충북 제천(5.05%), 창원 마산회원(4.70%), 창원 성산(4.39%), 강원 속초(4.37%) 등이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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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창원시 마산합포구 대내동 대내주공(전용면적 60㎡) 아파트는 지난해 11월6일 2억1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직전가(1억3700만원·6월27일 계약) 대비 7300만원 올라 신고가를 기록했다. 창원 집값은 특례시 출범 시기를 앞두고 개발 호재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이천 대월면 사동리 현대전자산업사원(전용 59㎡) 아파트는 작년 7월부터 꾸준히 오르며 1억2258만원에 거래됐던 집값이 이달 초 1억6000만원에 팔리면서 6개월간 30.53% 상승했다.
속초는 2017년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한 이후 수도권과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작년 말에는 동해선의 유일한 단선 구간인 강릉~제진 철도 건설사업 공사도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2027년 이 구간이 개통하면 부산역에서 북한 나진역이 동해선으로 이어지고 부산~제진역간 소요시간이 3시간30분으로 크게 줄어든다. 지리적으로 관광지의 입지를 더욱 굳히게 되는 셈이다.
실거래가는 3억 이상 뛴 곳도 있다. 바닷가와 가까운 조양동 속초서희스타힐스더베이(전용 96㎡) 아파트가 지난달 6일 직전가 대비 3억2000만원 오른 6억4000만원에 신고가를 썼다. 속초 동명동 e편한세상영랑호(전용 115㎡)도 지난해 11월 7억1800만원에 최고가로 거래됐다. 이는 직전가인 5억8000만원(8월4일 계약)보다 1억3800만원 오른 값이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은 비규제 지역인데다 관광·교통·일자리 등의 각종 호재를 갖추고 있어 외지인 투자가 꾸준하게 유입되면서 집값을 끌어 올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김학렬(빠숑) 스마트튜브 소장은 “속초를 신규 분양 물량이 많아서 집값이 큰 폭 올랐다가 작년 조정기를 거쳤고 지금 다시 들썩이는 분위기”라며 “관광지인데다 교통호재가 겹치면서 세컨하우스로 투자하려는 외지인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거주지별 통계를 보면 속초는 지난해 11월 기준 외지인 투자가 93건으로 해당 지역 투자(88건)보다 많다.
김 소장은 또 “이천은 수도권이지만 SK하이닉스 본사가 있어 일자리가 풍부하고 비규제지역이어서 실수요나 투자 수요가 꾸준한 편”이라며 “이들 지역은 규제가 덜해 주택담보대출이 70%까지 나오기 때문에 중·단기적 투자 관점에서 볼 때 올해 집값이 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올해는 주택시장이 입지나 상품별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수도권 외 지방 부동산 투자는 투자목적이나 상품, 세금 등을 고려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시기인 만큼 ‘묻지마투자’는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