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사람과 로봇, 메타버스 연결"…새 모빌리티 시대 예고한 정의선

로봇개와 함께 등장한 정의선, '로보틱스 비전' 전격 공개
"현실·가상 경계 없어질 것"…10여분간 '로봇' 약 20번 언급
"상용화 시기는 아직 모르지만…메타버스에 달려 있어"
한종희, 글로벌 데뷔전…"미래를 위한 동행 실천" 역설
  • 등록 2022-01-05 오후 4:24:34

    수정 2022-01-05 오후 9:13:55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서비스 로봇 ‘스팟’(Spot) 과 함께 무대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손의연 김정유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메타모빌리티’를 바탕으로 인류의 무한한 이동과 진보를 가능하게 만들 것입니다.”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2) 참석차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문 중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4일(현지시간) 현대차의 미래 구상인 이른바 ‘로보틱스 비전’을 전격 공개했다. △로보틱스와 메타버스가 결합한 ‘메타모빌리티’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하는 ‘Mobility of Things(MoT)’ 생태계 △인간을 위한 ‘지능형 로봇’ 등으로 구체화하는 로보틱스 비전은 자동차 등 모빌리티를 가상과 현실 두 세계를 잇는 접점으로 만들고, 로보틱스를 두 영역을 잇는 매개체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한 신개념 모빌리티 개념이다. 다시 말해 자동차가 가상공간 접속이 가능한 스마트 디바이스가 돼 회의실·3D 게임룸 등 원하는 공간으로 변하고, 메타버스 공간에 접속해 현실 속 로봇과 상호작용을 통해 집에 있는 반려동물에게 먹이를 주고 산책도 함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정 회장의 구상인 셈이다.

정 회장은 “현재 커넥티비티, 즉 사람과 로봇, 메타버스를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인류가 보다 편안하고 쉽게 살 수 있도록 만들고, 더 나아가 소외계층이나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돕고 싶다”고 했다.

업계 안팎에선 과거 현대차가 CES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플라잉카 등 신기술만을 주로 언급했던 점에 비춰 ‘파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지난해 1조1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정 회장은 약 10분간의 발표 동안 ‘로봇’이란 단어를 무려 20차례 가까이 언급할 정도였다. 정 회장은 “매일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것처럼 언젠가는 사람들이 스팟을 데리고 다닐 것”이라고 했다.

다만, 로보틱스 상용화 시점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정 회장은 “상용화 시기나 단계는 현재로선 잘 알 수 없지만 메타버스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며 “기술은 굉장히 빨리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 로봇과 함께 메타버스 세계에 연결될 수 있다”고 했다.

같은 날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CES 기조연설에 나서며 가전·무선사업부 통합 이후 처음으로 대외 공식 무대를 가졌다. ‘미래를 위한 동행’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한 부회장은 삼성 가전의 미래를 ‘친환경·맞춤화·연결성’으로 제시했다. 지속가능 미래를 위해 재활용 소재를 제품 생애주기 전반으로 확대하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맞는 개인 맞춤형 기기·서비스도 이번 CES를 통해 대거 공개했다. 연결성을 고도화시키기 위해 제너럴일렉트릭(GE)·하이얼 등 해외 가전 브랜드와 연대도 강화해 하나의 홈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으로 다양한 가전제품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 부회장은 “미래를 위한 동행은 꼭 실천 돼야 한다”며 “다음 세대가 원하는 변화를 이루고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기술을 발전시키고 혁신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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