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출마 선언…"대구로 가겠다"

12일 경남 양산 선거사무실서 기자회견
주호영 지역구선 출마 안해…대구 북구을·달서구병 유력
"김 위원장, 당장 사퇴해야…노추다" 맹비난
  • 등록 2020-03-12 오후 3:40:29

    수정 2020-03-17 오후 5:41:38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다만 홍 전 대표는 미래통합당의 현역 의원 지역구를 피하겠다고 밝혀 보수표 분산 우려를 불식시켰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양산에 있는 선거사무실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오늘로 저는 양산을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고 예비후보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며 “대구로 가겠다”고 발표했다.

홍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는 예견됐다. 지난 5일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홍 전대표가 공천을 신청한 경남 양산을에서 그를 컷오프했다. 공천 결과 직후 홍 전 대표는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홍 전 대표가 대구 수성구을에서 출마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성구을에서 4선을 한 주호영 통합당 의원이 이번 4·15 총선에서 지역구를 수성구갑으로 옮겨서다.

하지만 홍 전 대표는 수성구을 출마에 선을 그었다. 그는 “주 의원하고 호형호제로 지낸 지 30년”이라며 “거기에는 갈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구 지역구 중 우리 당(통합당)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에 출마하기 어렵다”고 했다.

현재 대구 12개 지역구 중 통합당 의원의 지역구는 총 9곳이다. 통합당 의원이 아닌 의원의 지역구는 대구 수성갑(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북구을(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 달서구병(조원진 자유공화당 의원) 뿐이다. 대구 수성갑은 김 의원과 주 의원의 대결로 좁혀진 점을 고려하면 홍 전 대표는 대구 북구을 또는 대구 달서구병 중에서 출마할 것으로 관측된다.

홍 전 대표는 대구가 양산 같은 험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는 우리 당(통합당) 지지율이 65%로 공천받으면 쉬운 길”이라면서 “공천을 못 받으면 양산 못지않은 험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당선돼서 당으로 바로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이번 공천에 대한 책임도 따져묻겠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당과 공관위의)험지 출마 요구에 양산으로 왔는데 그마저도 협잡으로 이런 공천을 했다. 만약 제가 탈당한다면 황 대표 탓”이라며 “무소속으로 당선되면 당으로 바로 복귀해 협잡 공천에 관여한 사람을 용서치 않겠다”고 경고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에 대해서는 “우리 당에서 25년 있었는데 최고위에서 비토(거부)한 것은 처음 봤다”며 “어떻게 공관위원장을 하냐. 계속하겠다고 하면 노추(老醜, 늙고 추함)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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