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2020' 기대감 밀려드는 정유업계…고도화 효과 '톡톡'

2020년부터 전세계 선박 황산화물 배출 규제
저유황유·경유 수요 급증 속 직접적 수혜 기대
"4Q 본격 재고 비축…경유 생산 비중 높인다"
  • 등록 2019-08-07 오후 4:55:21

    수정 2019-08-07 오후 4:55:2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4월 SK울산CLX VRDS 신설 현장을 방문해 구성원들을 격려하고 안전시공을 당부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정유업계가 2020년 IMO(국제해사기구)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 효과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IMO 규제가 시행되면 경유 수요는 물론 마진 역시 크게 증가할 전망으로, 이미 높은 고도화 비율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정유사들은 뚜렷한 수익성 개선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IMO 2020’ 시행에 따라 전세계 선박들의 저유황유(LSFO)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효과가 오는 4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에쓰오일(S-OIL(010950)) 관계자는 “유조선 등을 운영하는 대형 선사들은 선박에 스크러버(탈황설비)를 설치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고객사들은 LSFO나 경유를 혼합한 제품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고, SK이노베이션(096770) 관계자는 “IMO 시행을 앞두고 각 선사들이 오는 4분기부터 선제적으로 LSFO 및 경유 재고 비축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전세계 선박들의 하루 평균 연료 사용량은 총 500만배럴로, 이중 고유황유(HSF0, 주로 벙커C유)는 350만배럴(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IEA(국제에너지기구)는 IMO 2020이 시행되는 내년 HSFO는 140만배럴로 급감하고, 대신 선박용 경유(MGO)는 현재 90만배럴에서 200만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또 현재 거의 사용되지 않는 초저유황유(VLSFO) 역시 10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봤다.

경유 소비가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점에서 국내 정유사들 입장에서는 대형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정유사들의 고도화 비율은 전세계에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도화율이란 고도화설비 용량과 단순정제능력 간 비율을 나타낸다. 고도화설비는 단순정제과정에서 생산되는 잔사유(벙커C유 등 중질유)를 수소와 촉매, 열 등을 이용해 휘발유, 경유, 항공유와 같은 경질유로 전환하는 공정을 뜻한다.

즉 국내 정유사들은 기존 정제설비에 더해 벙커C유를 활용해 경유를 추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만큼 IMO 2020의 수혜를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올해 1분기 기준 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율은 40.6%에 이르며, 뒤이어 GS칼텍스는 34.3%, 에쓰오일은 33.8%, SK이노베이션은 29% 수준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은 과거 생존을 위해 수익성이 높은 경질유 수율을 높이려 꾸준히 고도화설비 투자를 이어왔으며, 이에 더해 국내 경유 황함량 규제를 맞추기 위한 탈황설비 투자도 이미 완료했다”며 “선제적으로 이뤄진 이같은 투자가 의도치 않게 IMO 2020 수혜를 누리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IMO 2020 효과에 따라 수요가 가시화되면 경유 생산 비중을 높여 이를 혼합한 LSFO 제품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SK울산 CLX(컴플렉스)에 2017년 11월 1조원을 투자해 VRDS(감압 잔사유 탈황설비)를 신설 중이기도 하다. VRDS는 감압증류공정의 감압 잔사유를 원료로 수소첨가 탈황반응을 일으켜 경질유 및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로, 내년 4월 본격 가동에 돌입해 하루 4만배럴의 LSFO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해상 블렌딩 사업’을 전개 중이기도 하다. 바다 위 초대형 유조선에서 블렌딩용 탱크를 활용해 LSFO를 생산해 곧바로 다른 선박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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