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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얼음정수기 이물질 파동’을 경험한 이들 업체는 올해 위생을 한층 강화한 정수기 신제품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기에 음악 등 정수기에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더하는 등 업체 간 차별화 전략도 눈에 띈다.
1일 웅진코웨이(021240)는 크기는 줄이고 위생은 강화한 ‘슬림 스탠드 정수기’를 올 여름 주력 제품으로 선정하고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슬림 스탠드 정수기는 가로 폭이 26㎝에 불과하지만 물을 저장하는 탱크는 정수 6ℓ와 냉수·온수 각 3ℓ 등 넉넉한 용량을 갖췄다.
여기에 웅진코웨이 독자기술인 ‘시루 필터시스템’을 적용했다. 시루 필터는 머리카락 수 만분의 1 크기 이온물질까지 제거하는 멤브레인 소재를 촘촘하게 감아 정수 성능을 한층 높였다. 특히 오염되기 쉬운 트레이(물받이)와 파우셋(물 추출구)을 분리형으로 만들어 손쉽게 세척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위생을 강화했다.
SK매직은 업계 최초로 스테인리스 직수관을 적용한 ‘올인원 직수정수기’를 올 여름 승부수로 내걸었다. 이 제품은 스테인리스 직수관을 사용해 유로(물이 흐르는 공간) 오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직수로 깨끗해진 물을 ‘UV LED’(자외선 발광다이오드)로 한 번 더 살균한다. 코크(취수구) 역시 2시간 마다 자동 살균하는 등 위생을 한층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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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나이스 세니타는 0.0001μm(마이크로미터) 초정밀 분리막을 적용한 역삼투압 정수시스템으로 △중금속 △박테리아 △바이러스 △유기화학물질(VOCs) 등 44개 유해물질을 모두 잡아낸다. 온수 기능을 뺀 ‘냉정수기’를 별도로 출시해 선택의 폭도 넓혔다.
정수기 업계 후발주자인 바디프랜드는 필터를 자가 교체할 수 있는 ‘W냉온정수기 브레인’을 판매 중이다. W냉온정수기 브레인은 기존 3개 필터 정수 기능을 1개 필터로 압축했다. 때문에 별도 방문관리 없이 3개월 주기로 발송하는 필터를 갈아 끼워주기만 하면 된다. 특히 정수기에 내장한 스피커를 통해 ‘브레인 뮤직’ 등 음악도 들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능을 내세우던 정수기 업체들이 수년 전 얼음정수기 이물질 파동을 겪은 이후엔 위생 등 정수기 본연 기능에 충실한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며 “8월부터 폭염이 본격화하면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상보다 길어진 장마가 정수기 판매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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