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삼성發 나비효과?…대주주 지분 적은 종목 노려라

삼성전자 주주환원 정책 확산 기대
최대주주-국민연금간 지분율 낮은 종목 배당성향↑
평균 배당성향 38.85%…코스피 대비 15.9%P 높아
최근 5년간 코스피 이익 연평균 4.4% 증가…배당은 9.5%
  • 등록 2017-11-02 오후 4:51:32

    수정 2017-11-02 오후 4:51:32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다른 기업들도 배당성향이 함께 오를 공산이 커서다. 더구나 전문가들은 내년 국민연금 등 대형 기관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게 되면 주주환원정책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 대주주 지분과 국민연금 지분의 격차가 낮은 종목이 주주환원 정책 요구가 높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276개 상장사 가운데 최대주주와 국민연금 간 지분율 격차 15% 이내이면서 배당성향이 5% 이상인 종목은 총 30개로 집계됐다. 이들 종목 평균 배당성향은 38.85%로 지난해 코스피 전체 배당성향 22.95%보다 15.9%포인트 웃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주주들의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 요구가 높을 수 있는 종목군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 보면 최대주주와 국민연금 간의 지분율 차가 각각 12.49%, 5.60% 수준인 삼성전기와 하나투어는 배당성향은 200%를 넘어선다. 이어 배당성향이 66% 수준인 미래에셋대우도 미래에셋캐피탈이 21.8% 지분율을 가지고 있으나 국민연금이 10.1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고 연구원은 “최근 공정거래위원장이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를 개선안으로 언급한 점과 이른바 ‘자사주의 마법’을 막는 상법개정안(기업분할 시 자사주에 신주배정 금지) 발의 등을 고려하면 대주주가 주주환원 정책을 배당으로 선회할 유인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일례로 전일 KT의 경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예상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30% 높은 수준을 전망한다”며 “2017년 이후 배당은 수익성 개선과 효율적인 자본 활용을 통해 주주환원과 배당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최대주주(11.2%)인 KT는 지난해 배당성향이 27.56%다.

배당의 성장세가 기업실적을 뛰어넘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근 5년간 코스피 영업이익이 연평균 4.4% 증가하는 동안 배당은 9.5% 증가했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른 배당 수단인 이익소각까지 포함하면 배당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며 “올해와 내년 예상 배당 증가율은 기업실적 성장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민연금 등 대형 기관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게 되면 다른 기관들의 도입 확산세가 강화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배당 관련주에 대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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