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들은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S6 출시 효과에 의존하지 않고도 비교적 선방한 것이 눈에 띈다. LG 계열사들은 아이폰6 판매 급증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렸지만,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 갤S6 출격하는 2분기 기대
삼성SDI(006400)는 지난 1분기 매출액 1조8659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2.3%와 81.7% 감소한 수치다. 전지 분야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케미칼과 전자재료 분야는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SDI와 제일모직이 통합되기 전인 지난해 1분기 두 회사의 영업이익을 합쳐 136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지난 2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기(009150)는 매출액 1조7765억원과 영업이익 608억원을 기록했다. 원가구조 개선과 비용절감 등에 주력한 결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삼성SDI 관계자는 “2분기부터 메이저 고객(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본격 판매로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 아이폰 효과+수익구조 다변화
한편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이노텍(011070)은 매출액 1조5412억원, 영업이익 690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9.4% 증가했다.
역시 아이폰6 효과가 컸다. 애플은 지난 1~3월 580억 달러의 매출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이에 따라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과 기판 등을 공급하는 LG이노텍 실적도 증가세를 보였다. 패널 공급을 맡은 LG디스플레이(034220)는 1분기에 74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7배 가량 급증한 수치다. 배터리를 납품하는 LG화학(051910)도 전지부문에서 3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이노텍도 차세대 성장동력인 차량 전장부품 사업의 1분기 매출이 1500억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LG화학은 기초소재부문과 정보전자소재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이 비수기임에도 전분기 대비 각각 51.7%와 38%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전자 계열사의 경우 지난해 갤럭시 S5 실패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면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기울인 결과 올해 초 실적이 개선됐다면 LG 전자 계열사들은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 왔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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