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S6 없이도" VS LG "아이폰 덕분에"…1분기 실적 선방 배경은?

  • 등록 2015-04-28 오후 6:10:33

    수정 2015-04-28 오후 6:10:33

[이데일리 이재호 오희나 기자] 삼성과 LG의 전자 계열사들이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힘을 냈다.

삼성 계열사들은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S6 출시 효과에 의존하지 않고도 비교적 선방한 것이 눈에 띈다. LG 계열사들은 아이폰6 판매 급증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렸지만,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 갤S6 출격하는 2분기 기대

삼성SDI(006400)는 지난 1분기 매출액 1조8659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2.3%와 81.7% 감소한 수치다. 전지 분야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케미칼과 전자재료 분야는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SDI와 제일모직이 통합되기 전인 지난해 1분기 두 회사의 영업이익을 합쳐 136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지난 2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기(009150)는 매출액 1조7765억원과 영업이익 608억원을 기록했다. 원가구조 개선과 비용절감 등에 주력한 결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삼성SDI와 삼성전기 모두 1분기에 갤럭시 S6 출시 효과를 누리지 못했지만,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갤럭시 S6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2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삼성SDI는 배터리 공급을 담당하며, 삼성전기는 카메라 모듈, 기판과 함께 이번에 처음 채택된 무선충전 솔루션까지 공급한다.

삼성SDI 관계자는 “2분기부터 메이저 고객(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본격 판매로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 아이폰 효과+수익구조 다변화

한편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이노텍(011070)은 매출액 1조5412억원, 영업이익 690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9.4% 증가했다.

역시 아이폰6 효과가 컸다. 애플은 지난 1~3월 580억 달러의 매출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이에 따라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과 기판 등을 공급하는 LG이노텍 실적도 증가세를 보였다. 패널 공급을 맡은 LG디스플레이(034220)는 1분기에 74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7배 가량 급증한 수치다. 배터리를 납품하는 LG화학(051910)도 전지부문에서 3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LG 전자 계열사의 실적 호조세를 아이폰6 판매 증가에 따른 것으로만 국한시켜 해석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가 매출 감소 속에서도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던 것은 UHD(초고화질) 등 부가가치가 높은 대형 TV 패널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1분기 전체 패널 판매량에서 모바일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5%로 전분기보다 2%포인트 늘었지만, TV용은 41%로 5%포인트나 높아졌다.

LG이노텍도 차세대 성장동력인 차량 전장부품 사업의 1분기 매출이 1500억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LG화학은 기초소재부문과 정보전자소재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이 비수기임에도 전분기 대비 각각 51.7%와 38%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전자 계열사의 경우 지난해 갤럭시 S5 실패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면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기울인 결과 올해 초 실적이 개선됐다면 LG 전자 계열사들은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 왔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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