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빠지네” 인간지표된 캐시우드, 모처럼 웃었다…왜?

캐시우드의 아크이노베이션 ETF 14% 급등...설립 후 최대폭 상승
긴축 우려 완화에 줌·테슬라 등 급등 영향
"디플레이션에 대한 확신 커져"
  • 등록 2022-11-11 오후 4:36:18

    수정 2022-11-11 오후 4:36:18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캐시우드와 반대로 매매하면 돈을 번다.”

월가의 영웅에서 조롱거리로 전락한 ‘돈나무 언니’ 캐시우드가 모처럼 웃었다. 캐시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의 주력 상품인 아크이노베이션 ETF(ARKK)가 10% 넘게 급등해서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ARKK는 전일대비 14.52% 급등했다. ARKK는 69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펀드로, 이날 상승 폭은 2014년 설립 이후 최대였다.

ARKK내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줌비디오(ZM)와 테슬라(TSLA)는 이날 각각 14%, 7% 올랐고, 로쿠(ROKU)와 텔라닥헬스(TDOC)는 15% 넘게 급등했다.

ARKK의 거래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이날 거래량은 4800만주를 웃돌면서 30일 평균 거래량인 2500만주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긴축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다. 캐시우드는 기술주 및 성장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들 종목은 자금 조달 수요가 많아 금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7% 넘게 급등하며 다른 지수보다 상승 탄력이 강했던 것도 같은 이유다.

물가압력이 완화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정책의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경우 추가적인 급등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

캐시우드는 “최근 디플레이션(경기 침체에 따른 물가 하락)에 대한 확신이 높아졌다”며 “이날 소비자물가지수 보고서는 그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한 웹 세미나에서도 “연말 쇼핑철을 앞두고 기업들이 재고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인에 나설 것”이라며 “물가 지수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캐시우드는 지난 9일 증시가 급락하자 줌과 테슬라 등을 추가로 매수했고,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코인베이스(COIN)를 2거래일 연속 매수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다만 이날 급등에도 불구하고 ARKK의 올해 수익률은 -61%를 기록 중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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