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 가스기기 사용 금지 추진…韓식당들 어쩌나

LA시의회, 건물서 가스기기 사용 금지 법안 통과
2045년 탄소제로 목표 따른 기후변화 대응 조처
"신축 외 기존 건물에도 적용 가능"…논란 확산
“韓바베큐 등 특선요리 사라질수도…亞식당들에 영향”
  • 등록 2022-06-07 오후 5:41:49

    수정 2022-06-07 오후 5:41:4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가 주거용·상업용 건물에서 가스기기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계 식당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사진=AFP)


6일(현지시간) LA타임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LA시의회는 지난 3일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앞으로 대다수 주거용·상업용 건물에서 가스기기 사용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LA가 속한 캘리포니아주가 2045년까지 탄소 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따른 조처다. LA시의회는 “탄소 제로 건물은 실내 공기질이 더 좋고 건설 비용도 덜 든다. 특히 지진 발생시 더 안전하며 같은 크기의 혼합 연료 건물보다 탄소배출량도 적다”고 강조했다.

이번 법안은 불의 세기에 따라 요리의 질이 달라지는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안 레스토랑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많은 특선 요리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법안 대표 발의자인 니티야 로먼 LA시의원이 “신축 건물은 물론 기존 건물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규정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한 중국 레스토랑 관계자는 “아시아 요리에 가스불과 냄비는 정말로 필수불가결하다”며 “가스를 쓰지 말라는 것은 우리의 정체성과 유산을 앗아가는 것이며, 미국 문화에 적응하도록 강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발효는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LA빌딩안전국(DBS)이 LA시검찰, LA시 산하 기후변화동원사무소(CEMO) 등과 구체적 시행 방안이 담긴 보고서를 작성해 180일 내로 시의회에 제출해야 하고, 시의회가 이를 검토한 뒤 최종 표결에 부치는 등 아직 다양한 절차가 남아 있어서다.

로먼 의원은 “완전한 시행 전까지 여러 단계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상업용 주방에 궁극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언급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하지만 LA타임스는 ‘한국식 바베큐 식당이 사라지는가? 가스기기 사용 금지가 당신이 즐겨찾는 식당에 의미하는 것’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캘리포니아 레스토랑협회(CRA)를 인용해 “화가에게 작은 붓을 모두 버리고 롤러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는 확실하다. 레스토랑이 가스기기 사용 금지 적응을 위한 직원 교육을 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 이는 LA에 있는 전체 아시안 레스토랑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LA시의회는 이번 발의안 가결에 앞서 샌프랜시스코, 산타바바라, 새크라멘토 등 캘리포니아주 50개 이상의 도시 및 카운티 내 신축 건물에서 가스로 작동하는 가전기기 설치를 금지하는 조례안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대상 지역의 주거용·상업용 신축 건물엔 스토브, 의류건조기, 온수기, 난방기 등과 같은 가전제품은 전기식으로만 설치가 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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