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2년 가까이 불황의 터널을 지나던 호텔·면세점에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기대감은 한 달 뿐이었다.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등장으로 전 세계에 비상이 걸리면서 해외 여행 수요에 찬물을 끼얹었다.
| 싱가포르 단체관광객이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롯데면세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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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면세점은 오미크론 유입 차단을 위한 입국금지 조치를 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면세업계는 최근 내·외국인 대상 마케팅을 내놓는 등 여행 수요 증가에 대비했는데 또다시 오미크론이 변수로 등장하면서 영업이 위축될까 노심초사다. 특히 새롭게 등장하는 변이 바이러스마다 기존보다 더 강력해서 여행 수요 회복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 더 큰 문제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 영업은 최악의 상황이라 더이상 나빠질 것도 없다”면서도 “위드 코로나로 단체 여행객이 방문하는 등 기대감이 살아났었는데 불황이 더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더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호텔도 우려가 커진 것은 마찬가지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국가가 늘어나면서 여행이나 해외 비즈니스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여행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 달로 그치고 지금은 불안하게 오미크론의 확산세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의료 및 방역 후속대책’에서 백신패스나 사적 모임 축소 등 추가 방역 강화 조치를 포함하지 않고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럽다는 분위기다.
이달 들어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전환과 연말 송년회 시즌을 맞아 호텔업계는 오랜만에 활기를 띄었다. 주말 객실과 뷔페 등의 예약이 100%에 가깝고 일부는 대기가 있을 정도로 수요가 넘치면서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컸다. 추가적인 방역 강화 조치가 없기 때문에 연말 성수기는 매출은 영업제한 조치가 있었던 전년에 비해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최근 확진자 급증 등 유행 추세를 고려하면 추후에는 방역조치가 다시 강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