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고채 금리가 만기 5년물 이하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가계대출 이자 부담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9월 가계 신용대출 가중평균 금리가 2년 4개월 만에 4%를 넘어서며 고공행진 했지만 이는 시작일 뿐이다.
지난 달 가파른 금리 상승세를 고려하면 가계 대출금리는 한층 더 빠르게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가계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 이자 부담은 12조원이나 불어난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가계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가 지난 달 기준으로 평균 1%를 넘어섰다. 91일물 CD금리는 1.08%, 은행채 3개월물은 1.03%, 은행채 1년물은 1.50%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2.40%로 9월 이후 2%를 넘고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고정금리로 갈아타라고 하기엔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1%포인트 이상 높아 이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이 석 달 연속 상승, 9월엔 21.4%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대출자들이 절대적으로 많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11월 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 고정금리(5년 고정+변동)는 4.00~5.20%인 반면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는 3.45~4.65%로 0.55%포인트 차이가 난다. 고정금리는 지난 주 대비 0.12%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과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간 차이는 1%포인트가 훌쩍 넘는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소비자들이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은 금리가 낮기 때문”이라며 “현재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것일 수도 있어서 지금 당장 고정금리로 갈아타기보다는 지켜보다가, 고정금리로 갈아타도록 유도하는 금융상품 등이 등장했을 때 갈아타는 것이 (금리상)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