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해 5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자체 제작 그릇을 판매하기 시작했던 ‘콧노래상점’은 지난해 12월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4000만원 받았다. 콧노래상점은 이 대출을 기반으로 자체 상품을 개발했고 이후 매출이 2~3배 정도 늘었다. 최근 월 매출은 3500만원까지 기록했다.
| 콧노래상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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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대안신용평가를 하고 사업자대출을 하는 플랫폼은 네이버파이낸셜이 유일하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스마트스토어 입점자들의 매출 증가 추이, 방문자 호응도 등을 계량화하고 이를 신용도로 평가하면 미래에셋캐피탈이 대출금을 내주는 식이다.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초보 사업자도 월 매출 50만원 이상이면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대출을 위한 과정은 비대면으로 별도의 서류 제출없이 심사 및 신청이 가능하다. 덕분에 네이버파이낸셜로부터 스마트스토어 대출을 받은 사업자 2명 중 1명은 비금융데이터 덕분에 금리 인하 혜택을 봤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이 서비스는 아마존에서는 2011년부터 했던 사업자 대출과 거의 비슷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은산분리 원칙에 따라 힘들었지만, 플랫폼도 대출 중개를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네이버파이낸셜이 선도적으로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로 수백억원대 대출이 집행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거래 건별 구매확정된 물품에 대해 바로 다음날 정산하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빠른 정산 서비스로 배송완료 다음날 결제 금액을 정산한다. 결제 완료 후 4~5일이면 입금이 완료된다. 입점자 입장에서는 빠른 자금 회전을 할 수 있다.
방식은 네이버파이낸셜이 입점자에 선입금을 해주고 후에 카드사나 은행 등으로부터 정산을 받는 식이다. 보통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은 결제대금 정산 기간이 열흘 정도다. 주나 월 단위로 입금하는 곳도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정산도 하나의 금융서비스로 담보나 금융사와의 제휴 없이 자체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면서 “스마트스토어 내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빠른 정산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어 손실 없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중금리 대출 서비스를 준비 중인 카카오뱅크도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를 고도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 카카오커머스 등 카카오 계열사들이 보유한 비금융 데이터와 신용평가사가 갖고 있는 금융 데이터를 결합·분석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카카오뱅크 안에는 수백만 건에 달하는 대출 이력과 10억건 넘는 결제 이력 등이 축적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에는 리스크 전문가를 비롯해 빅데이터 전문가도 40명 가량이 있다. 이들이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CSS 고도화를 담당하고 있다.
| 네이버 빠른 정산과 일반 정산 비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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