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 산하 디지털화폐연구소의 무창춘(穆長春) 소장은 최근 열린 중국발전포럼에서 “디지털 위안화의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은 ‘관리할 수 있는 익명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한 소규모 결제에 대해선 ‘상당한 수준까지’ 익명성을 보장하겠다면서 “디지털 위안화가 결제를 위해 사용될 때 개인 정보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넘겨지기 전에 ‘전자지갑(e-wallet)’에서 암호화되기 때문에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사용자의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 소장은 또 통신기업들이 디지털 위안화 개발에 관여하고 있지만, 이들은 법규에 따라 디지털 위안화 사용자의 정보를 누설하는 것이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무 소장은 의심이 가는 대규모 거래에 대해선 금융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자금의 흐름을 들여다보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부연했다. 인민은행 당국자도 디지털 위안화가 돈세탁, 테러, 탈세 등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완전한 익명성’을 보장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그 본격적인 발행 시점은 내년 열리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될 전망이다. 디지털 위안화는 결제 수단일 뿐 아니라 법정 디지털 화폐로 M1(협의통화)과 M2(광의통화)를 대체한다. 지폐나 동전과 마찬가지로 국가가 가치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등 민간이 발행한 가상자산과는 성격이 다르다.
인민은행은 또한 CBDC를 역외결제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프로젝트인 ‘중앙은행 다자 디지털 통화 가교’(M-CBDC Bridge)에 가입하겠다고 지난 2월 발표했다. M-CBDC 브릿지는 홍콩 통화당국인 홍콩금융관리국(HKMA)과 태국 중앙은행이 2019년 결성한 CBDC 역외 결제 프로젝트로, 아랍에미리트(UAE) 등도 가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