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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국회 의원회관 일각은 ‘바른미래당을 지키는 당원들의 모임(이하 모임)’측 추산 현직위원장 50여명을 비롯해 총 100여명이 운집해 바른미래당의 ‘자강’을 외쳤다. 선거출정식처럼 비장했던 이들의 요구 사항은 △혁신위원회 해체 △손학규 대표 퇴진 요구 중단 △자유한국당과 통합 시도 징계 △당 단합과 승리 비전 제시 등 4가지였다.
이날 모임에서 가장 눈에 띈 인물은 지난 5월 초 전격사퇴를 선언한 김 전 원내대표였다. 세 달여 만에 정치행사에 나타난 그는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를 향한 ‘보수대통합’ 의혹 공개질의를 통해 압박에 나섰다.
안 전 대표를 향해서도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저는 몇 차례 말했다”며 “독일에 있는 안 전 대표는 더 이상 머뭇거리면 안 된다. 빨리 귀국하라”고 종용했다. 이어 “어차피 할 것, 빨리 매듭을 풀어야 한다”며 “보수대통합인가, 중도개혁·자강의 길이냐”고 따졌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유승민계 좌장인 오신환 원내대표·안철수계를 대표하는 이태규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전현직 지역위원장 130여명의 서명을 받아 손 대표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현재 바른미래당은 대표의 강경 태세와 퇴진파의 최고위 ‘보이콧’으로 정상적인 당무가 불가능한 상태다. 여기에 당내 갈등이 지역위원장·당원으로까지 번지며 출구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게 양측의 공통된 의견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바른미래당은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며 “당권파가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의원들의 복당을 추진하면서 바른정당계를 더욱 압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