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 타개책, 與 "북미 특사"·국민 "안보대화"·바른 "핵균형"

바른정당 끝으로 7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 종료
北 핵실험 감안 해 각 당 안보위기 해결책 제시
추미애 "北·美에 동시 특사 파견…투 트랙 대화"
김동철 "대통령과 여야대표 간 '긴급 안보대화'"
주호영 "핵균형·다층미사일 방어체계 구축"
  • 등록 2017-09-07 오후 6:01:55

    수정 2017-09-07 오후 6:01:55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기국회 전체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북한의 6차 핵실험 뒤 진행된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각 당은 북핵 위기 대응에 대한 분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안보위기 상황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 기조에 맞춰 지속적으로 ‘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야당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정권 교체 뒤 북한의 9차례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에 따른 안보 정책 실책을 지적하면서 대화론을 일축하고 나섰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6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 중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대화’만 12차례 언급…“대화·평화 외 선택 없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4일 가장 먼저 교섭단체 연설에 나서면서 북·미 동시 특사 파견을 통한 대화 모색을 제안했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해 온 대화 기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추 대표는 “어느 순간 북·미 간 대화가 열리고 남·북 간 대화가 열리는 장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북한과 미국에 동시 특사를 파견해 북미-남북 간 투 트랙 대화를 추진할 것을 강력히 제안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대표는 “북한은 냉전의 산물인 ‘통미봉남’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의 가능성은 한국 정부가 내민 손을 잡을 때에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김정은 위원장은 신세대적 사고와 각성으로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는 전향적 태도 변화를 보여야 한다”며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의 전쟁을 반대하며 대화의 노력을 중단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든 야든 한반도 문제는 대화와 평화 이외에 선택할 방법이 없다”며 “그리고 정부가 추진하는 대화와 평화의 노력에 정치권의 한목소리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을 우리 모두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추 대표의 연설에는 북한과 ‘대화’라는 단어가 12차례 등장한 반면, ‘규탄’은 단 한 차례 나왔다. 이에 야3당은 집권여당 대표의 안일한 현실 인식을 지적하면서 비판을 쏟아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동철 “‘긴급 안보대화 개최’ 촉구”…주호영 “핵균형 만들어야”

추 대표 연설 이틀 뒤인 지난 6일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그대로 읽혔다.

김 원내대표는 “한반도는 이제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며 “그럼에도 집권여당의 추미애 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12차례나 언급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게다가 김정은을 ‘신세대’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며 “여당 대표의 안이하기 짝이 없는 안보인식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김 원내대표는 “안보에는 ‘다시’도 ‘만약’도 없다”며 “새 출발을 위해서 외교·안보라인을 군사·안보전문가로 전면 교체하고, 대통령과 여야대표 간 ‘긴급 안보대화’를 즉각 개최할 것을 촉구한다”고 제안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역시 7일 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으로 교섭단체 대표 연설 포문을 열었다. 그는 “핵폭탄의 ICBM 탑재는 북한 핵개발에 대한 레드라인이 아니라 북한 핵 개발의 종착역”이라며 “사정이 이러함에도, 문재인 정부와 여당은 전 정부가 결단한 사드 조기 배치조차 이리저리 연기하면서 대화만을 외쳐왔다”고 날을 세웠다.

주 원내대표는 “다층 미사일 방어 체계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며 “고고도, 중고도, 저고도에서 단계마다 요격 가능한 중첩적 미사일 방어체계를 철통같이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핵 균형을 만들어야 한다”며 “전술핵 재배치가 되든 핵 공유가 되든 우리의 즉각적인 핵 보복 능력 때문에 북한이 절대 핵을 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해 국회 보이콧을 이어가면서 5일로 예정됐던 교섭단체 대표 연설도 포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