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카시트 착용법은요.." 안전운전 '전도' 나선 볼보 수석연구원

로타 야콥슨 방한 세미나
“영유아는 역방향 카시트 장착해야 사고때 안전”
“자율주행차에 맞는 에어백·안전벨트도 연구중”
  • 등록 2016-04-14 오후 5:36:01

    수정 2016-04-14 오후 5:36:01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자동차 회사가 안전한 차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운전자가 그 요령을 잘 아는 게 더 중요합니다.”

스웨덴 볼보자동차의 안전센터 수석연구원이 ‘안전운전 전도사’로서 한국을 찾았다. 볼보는 ‘안전’을 브랜드 최우선 가치로 삼고 관련 기술 연구개발(R&D)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볼보차 안전센터 수석연구원인 로타 야콥슨(Lotta Jakobsson) 박사는 14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자동차 안전기술 세미나 강연자로 나섰다. 그녀는 현 자동차 안전 기술 현황을 소개하는 동시에 운전자 개개인의 안전운전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로타 야콥슨 볼보자동차 수석 연구원이 볼보차코리아가 14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연 자동차 안전 세미나에서 올바른 어린이 안전벨트 착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그는 이날 세미나에서는 특히 안전벨트와 카시트의 올바른 사용법을 강조했다. 만 4세 미만 영유아는 뒤를 바라보는 후방 카시트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볼보차는 1964년 후향식 카시트를 개발한 바 있다.

많은 운전자는 그러나 전방 카시트를 사용한다. 후향식으로 하면 아이가 부모와 눈을 마주칠 수 없어 힘들어한다거나 멀미할 수 있고, 그래서 운전하는 부모도 운전에 집중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야콥슨 박사는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고가 전체 충돌 사고의 최소 절반 이상으로 빈번하며 충격의 강도도 가장 높기 때문에 후향식 카시트의 보호 가능성이 더 크다”며 “아이가 힘들어하거나 멀미하는 건 차를 탔기 때문이지 방향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같은 카시트라도 올바르게 사용해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야콥슨 교수는 “카시트는 꼭 어깨와 골반 위로 안전벨트가 지나가야 한다”며 “벨트가 팔 밑이나 등 뒤로 가면 사고 때 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키 140㎝ 미만 만 4~10세 어린이는 카시트를 착용하기엔 너무 크다. 그렇다고 그냥 않자니 성인에 맞춘 안전벨트가 제 기능을 못한다. 그래서 나온 게 부스터 시트다.

볼보자동차는 어린이가 탔을 땐 자동차 시트를 높여주는 ‘부스터 시트’를 1976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지금은 적잖은 자동차가 부스터 시트를 뒷좌석에 적용하고 있다.

로타 야콥슨 볼보자동차 수석 연구원이 4~10세 어린이를 위한 부스터 시트 사용법을 소개하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그는 또 자율주행자동차처럼 자동차 이용 방식의 혁신에 발맞춰 안전 기술도 진화 중이라고 말했다. 운전이 필요없는 완전한 자율주행차가 되면 완전히 누워서 쉴 수도 있다. 이때 완전히 눕는다면 안전벨트가 제 기능을 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는 “대형 리무진은 현재도 눕는 기능이 있지만 시트와 안전벨트의 포지션을 설계해 누웠을 때도 운전자를 최대한 보호해 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자율주행차에서 안전벨트·에어백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며 곧 이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무게가 5㎏로 가볍고 공기를 빼면 작은 가방 하나에 수납할 수 있는 공기주입식 카시트 콘셉트 제품과 앞 보조석을 후향식 카시트로 개조한 카시트 콘셉트 제품 등 현재 개발중인 미래의 자동차 안전 용품도 소개했다.

세미나 중 많은 자동차 회사가 각국 정부의 안전 규제 덕분에 기술 수준이 평준화하고 있고 정부의 안전평가도 변별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전을 모토로 내건 볼보차에게 불리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는 “볼보는 2020년까지 교통사고에 따른 사망·중상자를 완전히 없앤다는 목표를 내건 만큼 정부 안전평가 이상의 가능한 모든 상황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안전’ 차별화의 어려움도 있겠지만 우리는 다른 곳이 따라올 수 있는 안전 기술개발을 계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 일례로 미국 정부가 2013년 적용한 차량 전복 테스트를 20년 전부터 적용해 왔다는 점, 1980년대부터 물소 같은 대형동물과의 충돌을 대비해 관련 더미를 만들어 시험해 온 점 등을 꼽았다.

이어 “볼보는 1959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삼점식 안전벨트를 경쟁사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시작으로 사람 중심의 브랜드임을 꾸준히 증명해 왔다”며 “앞으로도 안전 분야의 선두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야콥슨 박사는 1989년 볼보에 입사해 27년 동안 안전 분야 전문 연구위원으로 일해 왔다. 이 과정에서 후방 추돌 때 좌석 등받이를 뒤로 이동시켜 충격을 완화하는 ‘경추보호시스템’을 개발해 2005년 전미 고속도로 교통안전위원회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다.

또 찰머스 공과대학 자동차 안전 기술분야 겸임 교수와 국제표준화기구(ISO) 어린이 카시트 분야 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로타 야콥슨 볼보자동차 수석 연구원이 어린이 더미를 안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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