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볼보자동차의 안전센터 수석연구원이 ‘안전운전 전도사’로서 한국을 찾았다. 볼보는 ‘안전’을 브랜드 최우선 가치로 삼고 관련 기술 연구개발(R&D)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볼보차 안전센터 수석연구원인 로타 야콥슨(Lotta Jakobsson) 박사는 14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자동차 안전기술 세미나 강연자로 나섰다. 그녀는 현 자동차 안전 기술 현황을 소개하는 동시에 운전자 개개인의 안전운전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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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운전자는 그러나 전방 카시트를 사용한다. 후향식으로 하면 아이가 부모와 눈을 마주칠 수 없어 힘들어한다거나 멀미할 수 있고, 그래서 운전하는 부모도 운전에 집중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야콥슨 박사는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고가 전체 충돌 사고의 최소 절반 이상으로 빈번하며 충격의 강도도 가장 높기 때문에 후향식 카시트의 보호 가능성이 더 크다”며 “아이가 힘들어하거나 멀미하는 건 차를 탔기 때문이지 방향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같은 카시트라도 올바르게 사용해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야콥슨 교수는 “카시트는 꼭 어깨와 골반 위로 안전벨트가 지나가야 한다”며 “벨트가 팔 밑이나 등 뒤로 가면 사고 때 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볼보자동차는 어린이가 탔을 땐 자동차 시트를 높여주는 ‘부스터 시트’를 1976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지금은 적잖은 자동차가 부스터 시트를 뒷좌석에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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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형 리무진은 현재도 눕는 기능이 있지만 시트와 안전벨트의 포지션을 설계해 누웠을 때도 운전자를 최대한 보호해 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자율주행차에서 안전벨트·에어백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며 곧 이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무게가 5㎏로 가볍고 공기를 빼면 작은 가방 하나에 수납할 수 있는 공기주입식 카시트 콘셉트 제품과 앞 보조석을 후향식 카시트로 개조한 카시트 콘셉트 제품 등 현재 개발중인 미래의 자동차 안전 용품도 소개했다.
세미나 중 많은 자동차 회사가 각국 정부의 안전 규제 덕분에 기술 수준이 평준화하고 있고 정부의 안전평가도 변별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전을 모토로 내건 볼보차에게 불리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는 그 일례로 미국 정부가 2013년 적용한 차량 전복 테스트를 20년 전부터 적용해 왔다는 점, 1980년대부터 물소 같은 대형동물과의 충돌을 대비해 관련 더미를 만들어 시험해 온 점 등을 꼽았다.
이어 “볼보는 1959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삼점식 안전벨트를 경쟁사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시작으로 사람 중심의 브랜드임을 꾸준히 증명해 왔다”며 “앞으로도 안전 분야의 선두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야콥슨 박사는 1989년 볼보에 입사해 27년 동안 안전 분야 전문 연구위원으로 일해 왔다. 이 과정에서 후방 추돌 때 좌석 등받이를 뒤로 이동시켜 충격을 완화하는 ‘경추보호시스템’을 개발해 2005년 전미 고속도로 교통안전위원회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다.
또 찰머스 공과대학 자동차 안전 기술분야 겸임 교수와 국제표준화기구(ISO) 어린이 카시트 분야 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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