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과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이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이사회 평가 체계를 도입한다. 이사회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를 바탕으로 공정거래와 준법 경영을 실천하고 지배구조 건전성 제고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이사회 평가 체계 도입을 완료한 HD현대그룹은 그룹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 전경. (사진=HD현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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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에너지솔루션과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중으로 이사회 평가 체계 도입을 완료하고 관련 내용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시할 예정이다. 이사회 구성의 적절성을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등 구성원이 직접 평가하고 효율적인 운영에 대해 사외이사 본인이 자체 활동 평가한 결과를 공개한다는 설명이다.
HD현대에 따르면 이사회 평가는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 구조, 운영, 이사회 내 위원회 및 평가 결과의 반영 등 총 5개 부문 25개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 전원이 연 1회 자기 평가 방식으로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HD현대에너지솔루션과 HD현대마린솔루션의 이사회 평가 체계 도입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그룹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전 계열사의 평가 체계 도입으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 지배구조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것이란 설명이다.
앞서 HD현대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미포, HD현대일렉,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이사회 평가 체계 도입을 완료한 바 있다. 이를 각사 홈페이지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반영한 상태다.
| HD현대 이사회 평가표. (표=HD현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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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그룹은 이사회 중심 의사결정 구조를 기반으로 ESG경영 실천 강화를 강조해왔다. HD현대는 지난 2021년 ESG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총 9개 계열사에 ESG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 사 ESG 최고책임자로 구성된 그룹 ESG 협의체를 구축해 그룹 차원의 주요 ESG 정책과 적용 방법, 현안을 논의하는 등 계열사의 ESG 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같은 노력이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 HD현대는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의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 통합 A 등급을 받았다.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이사 재선임에 반영한 결과다.
한국ESG기준원은 매년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ESG 경영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S와 A+, A, B+, B, C, D 등 총 7개 등급을 부여한다. HD현대건설기계는 상위 2.4%에 해당하는 통합등급 A+를 받았고, 나머지 7개 회사는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HD현대 관계자는 “HD현대는 이사회 구성의 적절성을 평가하고 효율적인 이사회 운영을 위해 이사회 활동 평가제도를 도입했다”며 “지난해 이사회 평가 결과 구성과 운영에 문제점이 없고 역할과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