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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5시 13분쯤 청주시 청원구의 한 주택에서 60대 어머니와 40대인 남매가 나란히 누워 숨져있는 것을 지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당시 시신은 부패가 진행 중이었으며,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뉴스1에 따르면 이 가정의 막내 아들인 A씨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아버지를 2009년 고엽제 후유증으로 떠나보내고 세 식구의 가장이 됐다.
중증 지적장애를 앓으며 거동까지 불편한 A씨였지만, 비교적 중증도가 심한 어머니와 누나의 수발을 들어왔다.
그러던 중 누나가 우울증을 앓게 돼 3년 전부터 청주병원 정신병동에 입원하게 됐고, 그 사이 어머니의 건강도 날이 갈수록 악화했다. 하지만 누나가 입원했던 청주병원이 퇴거 절차를 밟으면서 갈 곳을 잃은 누나는 다시 A씨와 어머니가 있는 집으로 돌아오게 됐다.
A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에는 “힘들다. 통장이 어디 어디에 있으니 잔금으로 장례를 치러달라” 등의 내용이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집 안에서 유서가 발견된 점에 미뤄 이들 가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