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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3년 1분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12월 결산 기업 622개사(금융업, 분할·합병, 감사의견 비적정 회사 등 66곳 제외)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97조37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9%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줄었다. 1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25조16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52.75%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57.68% 줄어든 18조8424억원에 머물렀다.
올해 1분기는 미국의 기준 금리를 둘러싼 긴장감이 이어진 데다 중국의 리오프닝(경기재개)도 기대에 못미치며 글로벌 소비심리는 여전히 침체된 상태인 만큼, 기업들의 실적 역시 꺾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기업들이 손에 버는 돈은 줄어든다는 점이다.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3.61%로 전년 동기(8.07%)보다 4.46%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1000원의 매출액을 올리면 영업이익은 36.1원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법인세 등을 제외하고 실제 손에 들어오는 돈(매출액 순이익률)은 27.0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기업 실적이 바닥을 찍고 서서히 개선될 시점이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한 데다 연내 인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도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결정한 바 있다.
이은택 KB증권 주식투자전략팀장은 “실적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침체에 빠진 상태로 지금은 바닥을 통과하는 과정”이라며 “글로벌 경기사이클은 완만한 반등에 진입한 상태이고, 미국도 제조업에 한해서는 뚜렷하게 회복의 초기 신호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제조업 업황의 부진이 점차 마무리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