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질식으로 숨진 나이지리아 4남매…도움의 손길 이어져

국과수 “화재 연기로 인한 질식사”
시신서 별다른 특이사항 발견 안 돼
경찰 “A씨 부부 통해 경위 조사 예정”
시민단체, 남매 빈소 마련…구호품 전달
  • 등록 2023-03-28 오후 11:52:35

    수정 2023-03-28 오후 11:52:35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경기 안산의 한 빌라에서 난 불로 나이지리아 남매가 숨진 가운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화재로 인한 질식사로 사인을 밝혔다.

27일 오전 3시 28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한 빌라 1층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8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남매들의 시신을 전날 국과수에 부검 의뢰한 결과 “화재 연기로 인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받았다고 말했다.

남매의 시신에서 다른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부모인 50대 A씨와 40대 B씨는 현재 고대안산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부부는 2살 막내와 대피하는 과정에서 화상 등을 입은 상태다.

두 사람은 자녀들을 잃은 정신적 충격 등을 호소하고 있어 화재 경위 등에 대한 경찰 조사를 즉시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A씨 부부를 통해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28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군자장례식장에 화재로 숨진 나이지리아인 남매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뉴스1)
아울러 이번 화재로 어린 남매가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사회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안산시는 사단법인 안산희망재단을 모금 창구로 지정해 이날 오전부터 성금을 모으고 있다. 또 긴급지원금을 마련해 장례비용 및 지원금을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주노동자 지원 단체인 ‘국경없는 마을’ 대표 박천응 목사는 피해지원 대책위원회를 결성해 이날 오전부터 안산 군자 장례식장에 남매의 빈소를 마련했다.

재한 나이지리아인들로 구성된 ‘안산 나이지리아 공동체’는 안산다문화교회 등과 함께 A씨 부부를 만나고 구호품 등을 전달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시에서도 추후 진행되는 장례 절차와 관련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7일 오전 3시 28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3층 빌라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40여분 만인 오전 4시 16분께 화재를 진압하고 남매의 시신을 수습했다. A씨 부부는 막내까지 밖으로 데리고 나왔지만, 자녀 4명은 대피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로 같은 빌라에 거주하던 또 다른 나이지리아인 3명과 우즈베키스탄인 2명, 러시아인 1명도 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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