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l, 임상실패 아니다"…진양곤 회장 해명에도 주가 '털썩'(종합)

에이치엘비 "'리보세라닙' 관련 조사 받은 것 사실"
"임상 실패가 아닌 유효성 확보 실패, 사실관계 소명 가능"
에이치엘비 코스닥 시총 3위→8위로 `뚝`
  • 등록 2021-02-16 오후 3:09:47

    수정 2021-02-16 오후 3:09:47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에이치엘비(028300)가 항암제 ‘리보세라님’의 임상 결과 허위 공시 의혹에 대해 이로 인해 금융위원회의 심의를 받았지만, 임상 실패가 아닌 만큼 결과에 대해서는 충분히 입증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 (사진=에이치엘비 유튜브 캡쳐)
이날 오전 한 매체는 지난 2019년 에이치엘비가 항암제 ‘리보세라닙’ 미국 내 임상 3상 시험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허위 공시했으며, 이와 같은 혐의로 인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심위원회(자조심) 심의를 받았으며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조치를 앞뒀다고 보도했다.

이에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오후 2시 유튜브 영상을 직접 해명에 나섰다. 진 회장은 “금융위원회의 심의를 받은 것은 맞다”면서도 “임상에 대해서는 임상 결과나 논문 등을 통해 충분히 입증할 수 있는만큼 사실관계 소명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상허가신청(NDA) 미팅에서 ‘Fail(실패)’라는 단어가 사용된 문장이 회의록에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는 임상 실패가 아닌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 실패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금융위원회에서 조사를 받았고, 증선위 조치를 앞둔 것은 맞다”면서도 “사실관계가 계속 대립함에 따라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처럼 기사화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리보세라닙의 임상 결과에 대해서는 임상 결과나 논문을 통해서 충분히 입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앞서 지난 2019년에도 직접 임상 결과를 공개하면서 시장의 오해를 줄이기 위해 2개의 데이터 중 1개의 유효성 지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사실 그대로 직접 밝혔으며, 이러한 사항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의 협의 과정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도 일부 언론이 단순히 ‘실패’라고 보도하면서 주주들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진 회장은 “임상허가신청(NDA) 미팅을 FDA와 진행하면서 ‘Fail(실패)’이라는 단어가 사용된 문장이 회의록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곧 임상 실패가 아닌 앞서 밝힌 사항인 ‘통계적 유의성 확보하지 못함’을 의미한 것”이라며 “임상 실패라는 의미가 아닌 만큼 추가적인 서류 보완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임상 실패가 아니고 서류 보완 등 과정이 남아 있어 신약 허가 등을 위한 실질적인 신청 단계는 지연될 수 있겠지만, 단순한 실패와는 다르다”고도 말했다. 이어 “20만 주주들의 경제적 문제가 달린 만큼 책임지고 유튜브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발표하고, 각종 기관 조사에서도 책임질 수 있도록 충실히 사실관계를 표명하는 데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구체적인 멘트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직 심의가 진행되지 않은 만큼 심의 이후 결과를 속단하거나 공식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이같은 상장회사에 대한 정보가 유출돼 주가에 영향을 주는 데 대해선 크게 우려하고 있다.

한편 이와 같은 허위공시 의혹에 에이치엘비뿐만이 아니라 계열사들의 주가 역시 급락하고 있다. 오후 2시 55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재 에이치엘비는 전 거래일 대비 25.49%(2만3300원) 내린 6만7900원에 거래중이며 한때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 3위였던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는 8위까지 밀려났다. 같은 시간 에이치엘비생명과학(067630)(28.17%), 에이치엘비제약(047920)(-22.22%) 역시 급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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