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정 부친' 이종대 유한킴벌리 前회장 별세 "제지산업 선구자"(종합)

1970년 유한킴벌리 창립 주도… 뽀삐·크리넥스 발매
대표 사회공헌 활동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시작
동양인 최초 세계제지산업 '명예의 전당' 헌액되기도
  • 등록 2018-11-28 오후 4:04:18

    수정 2018-11-28 오후 5:24:04

故 이종대 유한킴벌리 초대회장. (사진=유한킴벌리)
[이데일리 권오석·장구슬 기자] “국내 최초로 화장지를 도입하며 한국 화장실 문화를 개혁한 분입니다. 그런 아버지를 존경합니다.”

요리연구가로 활동 중인 ‘빅마마’ 이혜정(62)씨는 고인이 된 부친 이종대 유한킴벌리 초대회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씨는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해 “내겐 살아있는 교과서나 다름없는 아버지처럼 세상을 향해 노력하며 살고 싶다”고 말하는 등 평소 이 전 회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곤 했다.

우리나라 제지산업 ‘선구자’로 불렸던 이종대 유한킴벌리 초대회장이 향년 85세로 별세했다. 경북 금릉 출생으로 경북대 사범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이 전 회장은 1954~1955년 대구 청구제지에서 견습생과 공장장을 거치며 본격적인 제지 전문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 전 회장은 결혼 후 1957년 제지 공부를 위해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기도 했었다.

1967년에 유한양행 제지기술 부장으로 입사한 이 전 회장은 1970년 유한킴벌리 창립을 주도하며 1977년까지 상무이사(공장장)를 맡았다. 이 전 회장은 1971년 미용티슈인 ‘크리넥스’ 발매를 시작으로 1974년 화장지 ‘뽀삐’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생활 위생용품 출시를 주도했다.

이 전 회장은 1980년에 유한킴벌리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 전 회장의 지휘 아래 유한킴벌리는 아기용 기저귀를 비롯해 여성생리대·화장실용 화장지·부직포 등을 자체적으로 생산하면서 국내 화장지 문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전 회장은 1975년 제지용 건조기계를 개발해 이란과 태국에 수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1976부터 1988년까지 △화장지 가공기계 △화장지 원단제조기계 △부직포 제조기계 등을 연이어 개발해 말레이시아와 콜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등에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했다.

아울러 1984년에 유한킴벌리의 대표적인 기업 사회공헌 활동인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시작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당시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로부터 높은 신뢰를 확보하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회장은 산업발전은 물론 노사회합과 사회발전에 기여한 공으로 △1978년 대통령 표창 △1980년 국무총리 표창 △1984년 석탑산업훈장 △1984년 철탑산업훈장 등을 수훈했다. 1997년에는 동양인 최초로 세계제지산업 명예의 전당에 헌정자로 선정됐다.

한편 이 전 회장의 자녀로는 이혜정씨와 함께 이석우(사업)·재우(키친스토리 이사)씨가 있다. 대한여성성의학회 창립준비위원장이자 현 을지대 의대 교수인 고민환씨는 사위다. 이 전 회장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이며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8시이다. 장지는 안성 천주교 공원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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