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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연구가로 활동 중인 ‘빅마마’ 이혜정(62)씨는 고인이 된 부친 이종대 유한킴벌리 초대회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씨는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해 “내겐 살아있는 교과서나 다름없는 아버지처럼 세상을 향해 노력하며 살고 싶다”고 말하는 등 평소 이 전 회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곤 했다.
우리나라 제지산업 ‘선구자’로 불렸던 이종대 유한킴벌리 초대회장이 향년 85세로 별세했다. 경북 금릉 출생으로 경북대 사범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이 전 회장은 1954~1955년 대구 청구제지에서 견습생과 공장장을 거치며 본격적인 제지 전문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 전 회장은 결혼 후 1957년 제지 공부를 위해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기도 했었다.
이 전 회장은 1980년에 유한킴벌리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 전 회장의 지휘 아래 유한킴벌리는 아기용 기저귀를 비롯해 여성생리대·화장실용 화장지·부직포 등을 자체적으로 생산하면서 국내 화장지 문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전 회장은 1975년 제지용 건조기계를 개발해 이란과 태국에 수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1976부터 1988년까지 △화장지 가공기계 △화장지 원단제조기계 △부직포 제조기계 등을 연이어 개발해 말레이시아와 콜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등에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했다.
한편 이 전 회장의 자녀로는 이혜정씨와 함께 이석우(사업)·재우(키친스토리 이사)씨가 있다. 대한여성성의학회 창립준비위원장이자 현 을지대 의대 교수인 고민환씨는 사위다. 이 전 회장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이며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8시이다. 장지는 안성 천주교 공원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