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앞둔 비과세 해외펀드…키워드는 '4차산업·실버·중국 등'

비과세 혜택 올해 말 일몰…29일까지
지난달 이후 신규 가입 급증
"장기 성장성 고려한 투자 바람직"
  • 등록 2017-12-18 오후 4:52:53

    수정 2017-12-18 오후 5:00:47

자료: KG제로인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이제 열흘 남았습니다. 해외주식형펀드 비과세 혜택, 올해로 마무리됩니다. 없어서, 몰라서 후회하지 마세요.”

직장인 김지혜(40)씨는 최근 자산관리사인 지인으로부터 이러한 메시지를 받고 고민에 빠졌다. 과거 주식투자로 많은 손실을 입었던 만큼 국내든 해외든 주식 근처에도 안 갔는데 막상 지금이 아니면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에 가입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우선 계좌라도 만들어 놓아야 하는 것 아닌지 조바심이 생겼다. 하지만 가입한다 해도 어떤 국가나 상품에 투자해야 할지 막막하다. 김씨는 결국 지인에게 연락해 계좌 개설 및 투자 상담을 위한 만남을 요청했다.

비과세 혜택, 연말 일몰…“세제 혜택 고려시 무조건 가입해야 할 필수 아이템”

최근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 판매잔고가 급증하고 있다. 연말 일몰을 앞두고 김씨처럼 막차에 올라타려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의 누적 판매잔고는 3조8068억원으로 지난달에만 854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출시 이후 월별 가입액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전월과 비교해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누적 계좌수는 87만7000개로 지난달에만 21만1000개가 신규로 개설됐다.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는 정부가 해외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2월 도입한 제도다. 해외 상장 주식에 직간접적으로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전용계좌를 개설하고 투자할 경우 10년간 매매차익과 평가차익,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하는 상품이다. 올해 말 일몰 예정으로 일몰 전 마지막 영업일인 29일까지 신규펀드의 매수결제가 완료돼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납입 한도는 1인당 3000만원이다.

전문가들은 세제 혜택이 크다는 점에서 일몰 전 무조건 가입해야 할 필수 아이템으로 꼽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저축보다는 투자를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며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의 가입기간이 올해까지로 정해져 있는 만큼 소액이라도 가입을 해 놓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장기 투자 상품…불확실성 고려한 분산투자 바람직”

비과세 혜택뿐 아니라 수익률면에서도 해외 주식형 펀드가 국내 주식형펀드보다 우위에 있는 점도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 가입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펀드 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해외주식형 펀드는 평균 25.24%(15일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22.03%보다 높다. 국가별로는 중국 펀드가 34.21%로 가장 높았고 베트남(28.58%), 인도(26.79%), 일본(22.95%)이 뒤를 이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어떤 펀드에 가입하느냐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제혜택기간이 10년이기 때문에 장기 성장성이 기대되는 국가나 업종이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특히 베트남, 중국, 4차산업혁명, 실버산업 등이 주요 키워드로 꼽히고 있다. NH투자증권은 ‘NH아문디올셋(Amundi Allset) 글로벌 실버에이지 펀드’를 추천하고 있다. 이 펀드는 실버산업의 성장성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하이 중국 4차산업 펀드’를, 유진투자증권은 ‘KTB 글로벌 4차산업 1등주 펀드’를 추천했다. KB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은 각각 ‘KB통중국고배당펀드’, ‘한화중국본토펀드’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를 추천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2년이 아닌 10년간의 장기 투자인 만큼 한 국가나 상품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여러 곳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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