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걸 한샘 창업주, 한국판 브루킹스재단 4600억 사재 출연

한샘 보유주식 260만주 기부예정.. 1차로 60만주 넘겨
조 회장, 재단 이사회의장 맡아.."씽크탱크로 자리매김하겠다"
  • 등록 2015-03-26 오후 7:05:21

    수정 2015-03-26 오후 7:05:21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한샘(009240) 창업주가 한국판 ‘브루킹스재단’을 만들고자 공익재단인 한샘드뷰연구재단에 4600억원을 출연한다.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26일 한샘에 따르면 한샘의 창업주 조창걸 명예회장(사진)은 한샘드뷰(DBEW)연구재단에 보유지분의 절반인 260만주를 기부할 예정이다. 1차로 26일 1000억원 규모의 60만주를 기부했고, 조속한 시일내에 잔여 지분 200만주도 재단에 출연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조창걸 회장이 보유한 지분(534만주)의 절반(48.6%)으로 26일 종가(17만6500원)기준 4589억원 규모다.

한샘 측은 “한샘드뷰연구재단은 한샘의 디자인 철학인 DBEW를 차용한 것으로 동북아를 중심으로 미래세계와 한국의 전략을 개발하고, 리더를 양성하는 씽크탱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샘은 ‘동북아의 이케아’를 목표로 중국시장 공략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조창걸 회장 이하 핵심 경영진이 모두 중국 출장중이다.

서울 종로구 원서동에 위치한 한샘 DBWE디자인센터는 조창걸 회장이 매일 출근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조 회장은 매일 새벽 4~5시면 출근해 업무를 본다. DBWE는 ‘Design Beyond West and East(동서양 그 이상의 디자인)’를 의미하는 약어로 한샘의 철학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올해엔 10년간 중단됐던 디자인공모전을 재개하기도 했다.

한국의 브루킹스재단을 목표로 내건 한샘드뷰연구재단은 향후 △미래세계가 발전적으로 변화하기 위한 4대 과제 연구 △미래 사회를 이끌 지도자 양성 △한국의 미래 창조산업 발굴 육성 등을 주요 연구내용으로 삼을 계획이다. 특히 미래 4대 과제로 동서의 가치를 융합한 새로운 문명의 창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사고의 전환, 디지털 기술의 선용과 생활의 혁명, 중국의 격변과 동아시아 생활방식의 창조를 제시했다.

한샘드뷰연구재단 관계자는 “1,2차 세계대전 이후 황폐화된 세계 경제속에서 미국의 브루킹스재단에 의해 마샬플랜이 처음 만들어지고 실행되며 세계가 정상화됐다”며 “한샘드뷰연구재단은 한국이 미래 세계의 주역이 되도록 연구하고, 토론하며 미래 리더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5월 8일 공익법인으로 설립된 한샘드뷰연구재단은 그동안 조 회장이 사재를 털어 장학사업, 국내외 학술연구비 지원사업을 진행해왔다. 현재 이사회 의장인 조창걸 명예회장을 비롯해 5명의 이사진이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한샘은 한샘드뷰연구재단을 통해 미래 세계와 동북아, 한국의 전략을 만들고, 리더를 육성하는 대한민국 대표 씽크탱크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조창걸 명예회장이 매일같이 출근하는 한샘 DBEW디자인센터 전경이다. 사진=한샘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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