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퐁퐁남' 작가 "尹체포 반대 집회 나갈 것"

"잘못되면 중국한테 나라 넘어간다" 주장
  • 등록 2025-01-02 오후 5:23:51

    수정 2025-01-02 오후 5:34:04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혐오 표현’ 논란으로 네이버웹툰 공모전에서 탈락한 작가 ‘퐁퐁’이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반대 집회에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퐁퐁 작가 채널)
2일 퐁퐁 작가는 자신의 작가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에서 오늘 불법적인 과정을 통해서 대통령님을 체포하려 하고 있다”며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열리는 윤 대통령의 체포 반대 시위에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에 대한 내란죄 혐의 체포 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은 1월 6일 전까지로, 공수처는 이날 중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퐁퐁 작가는 “지금 이 상황은 홍콩 때와 너무나도 흡사하다”며 “잘못되면 중국에 나라 넘어간다. 시간 되시는 모든 분들은 오늘 관저 앞으로 모여주시면 감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오늘 저녁에 퇴근하자마자 합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퐁퐁 작가는 ‘홍콩 때’는 무엇을 뜻하는지 말하지 않았다. 지난 2019년 발생한 홍콩 민주화 운동을 언급한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일어난 일련의 일들은 홍콩 민주화 운동의 전개와 상당히 다르다. 홍콩 민주화운동은 사실상 계엄령이 발동돼 좌절됐기 때문이다. 당시 홍콩 행정수반은 중국의 압박으로 계엄령에 준하는 ‘긴급정황규례조례’를 발동하고 시민을 무력 진압했다. 이후 중국은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야당 의원의 의원직을 강제 박탈하는 등 홍콩 입법부를 장악했고, 최종적으로는 ‘홍콩판 국가보안법’을 2020년 통과시키며 ‘1국가 2체제’가 완전히 붕괴됐다.

한편, 퐁퐁 작가는 아마추어 웹툰 작가로 지난해 네이버 웹툰 공모전에 ‘이세계 퐁퐁남’ 작품을 출품했다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세계 퐁퐁남’은 부인에게 배신당하고 이혼으로 재산의 상당 부분을 빼앗긴 뒤 우연한 계기로 다른 세계로 건너간 남성의 이야기를 담은 웹툰으로, 일부 이용자들은 ‘퐁퐁남’이라는 표현이 여성혐오적이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다른 이용자들은 ‘퐁퐁남’이 단순 사회 현상을 풍자한 표현일 뿐이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해서는 안 된다고 옹호했다.

결국 ‘이세계 퐁퐁남’은 공모전에서 최종 탈락했으며 네이버웹툰은 외부 자문위원회를 만들어 전체 콘텐츠 서비스의 운영 정책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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