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과 신상진 성남시장은 공개적으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공약사업을 우선순위에 올렸다”고 반발했다. 100만 대도시들과 경기도 간 불편한 기류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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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경기도와 4개 지자체가 지난해 2월 상생협약을 맺고 추진했던 지하철 3호선 경기남부 연장의 대안노선이다. 최근 지자체들이 공동으로 진행한 기본구상 및 사전타당성 조사용역에서 비용대비편익(B/C)값 1.2로 경제성이 확보됐다.
이 사업을 둘러싼 경기도와 지자체 간 갈등은 지난 5월 29일 경기도가 국토부에 제출한 제5차 국가철도망계획 ‘광역철도 신규사업’ 건의서에 경기남부광역철도가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내용이 퍼지면서 시작됐다.
김 지사의 공약사업인 GTX-플러스안은 GTX-C 노선의 상록수~오이도 연장과 포천 송우~인천 숭의를 잇는 G노선, 파주 문산~위례를 잇는 H노선을 신설하는 내용이다.
이 시장은 “김 지사가 4개 시의 공동용역에서 B/C값이 1.2로 매우 높게 나온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을 경기도 사업 순위에서 뒤로 배치한 것은 4개 도시 420만 시민을 무시한 것이고, 김 지사 자신의 약속을 내팽개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상진 성남시장도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동연 지사가 4개 시와 협약한 상생협력을 파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시장은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을 국토부에 추천하지 않은 것은 4개 시 420만 시민의 염원을 짓밟고 외면한 처사”라며 경기도가 국토부에 제출한 건의서의 우선순위 변경을 요구했다.
경기도 역시 이 같은 지자체들의 공세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남부광역철도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31개 시·군이 제출한 각각 노선도 지역별 특성으로 보면 모두 중요하다”며 “국가철도망 계획은 수요나 경제성뿐만 아니라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반영되기 때문에 우선순위냐 아니냐는 무의미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핵심은 경제성이 아니라 지역적 특성이다. 수요 원리로만 따지면 철도는 수도권에만 깔려야 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경기도는 도내 노선이 최대한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국회나 중앙부처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며 “용인과 성남도 경기남부광역철도만 고집할 게 아니라, 경기도 내 다른 노선들이 국가철도망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함께 도와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