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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컨설팅회사인 베인앤컴퍼니는 이날 2023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본사를 둔 150개 소비재 기업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전제품 △소비자 건강 △의류 △빠르게 움직이는 소비재, 즉 비교적 빠르고 저렴한 비용으로 판매되는 상품의 네 가지 하위 부문에 대한 분석이 진행됐다.
이 가운데 빠르게 움직이는 소비재 부문에서 중국 기업은 아직 일본과 한국 기업과 비교해 해외 시장 진출 속도가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소비재 기업은 16곳 모두 해외 시장에서 최소 10%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며, 특히 5곳은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나왔다. 한국 소비재 기업은 4곳이 해외에서 매출의 10%~50%를 거뒀다.
베인앤컴퍼니의 수석 파트너인 데이비드 제너는 CNBC에 “중국 기업들은 국내 성장이 둔화함에 따라 일본과 한국의 성공 사례를 모방해 해외에 진출하려 한다”며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계 인구가 많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은 많은 시장에서 이들을 타깃으로 삼을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더 많다”고 말했다.
CNBC는 최근에 중국 소비재 기업이 해외에 진출한 사례로 생활용품업체 미니소를 소개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역대 최대 규모 매장을 오픈했으며, 첫 날에만 118만위안(약 2억 2212만원)의 매출을 올려 기록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24일 미국에서 200번째 매장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미니소의 지난 2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5.5% 증가한 2억 780만달러(약 2777억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 본토 매출은 18% 증가한 3억 4750만달러(약 4645억원)로 집계됐다.
제너 파트너는 “많은 서구 시장에서 아시아 문화와 아시아 브랜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이제 막 기세를 얻고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 기업들이 세계 여러 지역에서 아직 개발되지 않은 카테고리를 구축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