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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중국 외교부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설리번 보좌관과 회동했다.
시 주석은 회동에서 “변화하고 격동하는 세상에서 국가는 분열이나 대립보다 연대와 조정이 필요하다”며 “두 대국인 중국과 미국은 역사와 인민, 세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세계 평화를 위한 안정의 원천이자 공동 발전의 추진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미국이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일하고 중국과 발전을 긍정적이고 합리적으로 바라보며 서로의 발전을 도전이 아닌 기회로 보고 중국과 협력해 두 대국이 서로 잘 지낼 올바른 길을 찾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몇 주 내 시 주석과 소통하길 기대한다”며 “(중국과) 고위급 외교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의 방중이 원만하게 이뤄진 것만은 아니다. 중국측은 미국의 관세 인상이나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간섭에 반발하며 양측의 입장차를 확인하기도 했다.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장유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은 이날 설리번 보좌관을 만난 자리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자 양국 관계에서 넘어서는 안 되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며 “중국은 줄곧 대만해협의 평화·안정 수호에 힘써왔지만 대만 독립과 대만해협 평화·안정은 물과 불처럼 섞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만) 독립에 단호히 반대하고 통일을 촉진하는 것은 중국인민해방군의 사명·책임”이라며 “우리는 대만 독립 세력이 멋대로 하는 도발에 반드시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에게 대만과의 군사적 연계,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등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