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획기적’인 협정을 맺어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게 됐다고 평가했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관계가 새롭고 높은 수준의 동맹으로 격상됐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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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북러 관계는 선린 우호 관계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러시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는 베트남, 이집트, 몽골, 남아공 등이다. 이번 협정 체결은 1961년과 2000년의 조약, 2000·2001년 각각 평양, 모스크바 북러 정상회담 후 나온 공동선언 등을 대체할 예정이다.
회담 뒤 푸틴 대통령은 북러 군사 밀착을 심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오늘 서명한 포괄적 동반자 협정은 무엇보다도 협정 당사자 중 한쪽이 침략당하면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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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도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새롭고 높은 수준의 동맹”으로 격상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두 정상이 서명한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협정이 양국 관계에 있어 중요하고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며, 새로운 다극화 세계 구축을 가속하고, 군사를 포함해 협력을 촉진하겠다고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에도 김 위원장에게 아우루스를 선물하며 각별한 관계를 과시했다.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아우루스는 설계와 제작비만 1700억원이 투입된 러시아 최고급 차량이다.
다음 북러 정상회담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될지도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에도 김 위원장에게 “모스크바에 답방하기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2019년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했다. 지난해 9월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두 번째로 만났다. 이날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국빈 방문하면서 세 번째 정상회담이 성사됐다. 두 지도자의 만남 주기는 4년5개월에서 9개월로 대폭 당겨졌는데, 북러 관계가 격상하면서 밀착을 가속하고 있어 김 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이 빠르게 추진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