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통합 합의 파기로 제3지대가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로 쪼개지면서 같은 지역구에서 다른 후보를 내고 맞붙는다. 단일대오에서 벗어나 개별 지역구 후보를 구성하면서 지지세가 분산하고, 지역구 인물 확보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왼쪽)와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와 당사에서 각각 합당 철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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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개혁신당은 43명, 새로운미래는 6명이 각각 22대 총선 출마 예비후보가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혁신당은 경기도에서 15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뒤이어 서울과 인천에서 각각 4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총 43명의 예비후보 중 절반이 넘는 23명이 수도권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을 필두로 용인 등 이른바 ‘반도체 벨트’를 집중 공략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새로운미래는 현재 기준 6명의 예비후보 중 3명이 경기도 출마를 결정했다. 이외에 서울과 충북, 충남 등에서 각각 1명씩 예비후보를 등록했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과 통합을 취소하면서 같은 지역구에서도 경쟁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지역구 경기 평택을에선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가 각각 지역구 후보를 등록했다. 개혁신당에선 유지훈 후보가, 새로운미래에선 전용태 후보가 출마에 도전했다. 개혁신당의 유지훈 후보는 현재 개혁신당 정책위원회 부위원장과 한국인권운동협회대표를 맡고 있다. 새로운미래의 전용태 후보는 현재 평택도시발전연구소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제3지대가 같은 지역구에서 두 명의 후보를 내면서 제3지대를 향한 지지세가 분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자 그간 제3지대는 거대 양당 기득권을 타파에 집중해왔지만, 최근 합당 취소 뒤에는 핵심 지지세력을 향한 선명성 부각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세력이 나뉘면서 지역구 출마를 위한 인물난도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제3지대는 기존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탈당 인사를 영입하기 위한 시도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과 진보정당과 야권연대로 지역구 단일화에 반발해 민주당 탈당 가능성을 시사한 이상헌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 및 새로운미래로부터 입당과 관련해) 어제 전화를 받았다”며 “입당은 당원들과 합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의 진보당과 통합비례정당 구성 논의에서 울산 북구 지역구 출마 후보로 윤종오 전 진보당 의원을 단일화한 것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한 가운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개별 출마를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부의장인 김영주 민주당 의원이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에 반발에 지난 19일 탈당을 선언하자,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등이 입당을 요청하기 위해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주말을 거치면서 하위 20% 평가 통보가 발표가 완료되는 등 전체 윤곽이 나오면 힘을 합쳐 합당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민주당 의원들과 얘기를 듣고 대화도 하며, 그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