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원경 삼성전자 부사장 겸 글로벌협력(Global Public Affairs, GPA)팀장.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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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준기 신중섭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발신하는 ‘뉴삼성’ 메시지의 핵심은 ‘미래’다.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려면 3040 젊은 층을 대거 중용할 수밖에 없었을 거다.”(재계 고위 관계자)
3040세대가 산업계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샐러리맨의 별’로 불리는 임원 자리에 50대를 밀어내고 주류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산업 격변기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려면 연공서열 타파는 물론, 전문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잡아야 한다는 지적을 산업계 전반이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내외 변화·혁신의 물결 속에 연차에 상관없이 ‘능력만 있다면 선후배는 없다’는 삼성의 새 인사제도 원칙이 녹아든 것으로도 읽힌다.
삼성전자는 9일 ‘2022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30대 상무 4명·40대 부사장 10명을 각각 배출했다. 연말 인사에서 30대 상무 4명이 나온 건 2012년 말 이후 10년 만이다. 최근 몇 년간 30대 임원은 아예 없었다.
최근 들어 이 부회장이 수차례에 걸쳐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나아가자”(10월25일 고 이건희 회장 1주기)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하자”(11월22일 미국 방문 중) “각 나라 미래를 들여다볼 좋은 기회”(6일 중동 방문 직후) 등 ‘뉴삼성’을 위한 미래개척에 주안점을 둔 메시지를 낸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30·40세대 전진 배치는 비단 삼성에서만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지난달 말 LG그룹 임원 승진자 132명 중 62%인 82명이 40대였다. 지난 2일 승진한 SK그룹 신규 임원 평균 연령은 만 48.5세였다. 재계 관계자는 “신사업·신기술을 발굴하거나 추진할 젊은 인력을 대거 중용하는 모양새”라고 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5060 세대는 의사결정의 신속성이나 시장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수용성 면에서 떨어질 수 있다”며 “산업계가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차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