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지금 이렇게 조정받을 때 매수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서울의 경우 도심 가까운 곳은 매수해야 하고, 외곽은 2030년대로 미루는 것을 고려해봐야 한다.”
대한부동산학회장을 맡고 있는 서진형 경인여자대학교 교수는 지난달 21일 이데일리 ‘복덕방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내집 마련’ 전략을 이같이 제시했다.
|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사진=서진형 학회장) |
|
서 교수는 올해 집값에 대해 “수도권은 부동산 가격이 너무 많이 상승해 소비자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어 일정 부분 조정 기간을 거칠 것”이라며 “지방은 광역시를 중심으로 공급이 부족한 곳들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기타지역 같은 경우에는 양극화로 인한 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서울에 대해서는 “종목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시기는 아니기 때문에 나름대로 매수 타이밍을 잡아가는 것도 괜찮다”고 분석했다.
다만 서울에서도 도심이 아닌 외곽 집을 사려면 2030년 이후까지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2030년대부터 인구·가구수가 축소되면서 외곽을 중심으로 빈집이 늘어나는 공동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 교수는 “실제 일본의 경우에도 외곽은 슬럼화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나 도쿄 도심은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집을 사려면 서울 도심에 가까운 곳일수록 좋고 외곽은 기다려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구 수가 줄더라도) 출퇴근 지역이 가깝고 문화시설이 좋으면서 주거수준이 높은 곳에 대한 수요는 계속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장기적으로 집값을 전망하기 위해선 인구수를 좌우할 수 있는 인구정책 이외에도 통화 정책, 금리 등을 두루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서 교수는 “경기가 활성화되면 그만큼 돈이 많이 풀려서 구매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경기 활성화 및 침체 여부를 판단하고, 총통화량, 유동성이 어떻게 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무주택자이든, 갈아타기를 노리는 1주택자이든 집을 사기 전에 ‘자기 자본 계획’을 잘 세우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집을 매수할 때 타인의 자본을 너무 많이 빌리게 되면 이자 부담 등이 크기 때문에 그럴 경우에는 조금 더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전체적으로 자기 자본이 어느 정도 되는지 따져보고 직장과의 거리, 가족들의 주거 기반 등을 고려해 이주 계획을 세울 것”을 추천했다.
현재 집 처분을 고민하는 다주택자에게는 “자금 사정이 급하면 지금 매도하는 것도 괜찮다”면서도 “단 양도소득세가 너무 높기 때문에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보유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본 기사는 유튜브 채널 ‘복덕방기자들’에서 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