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도 더 좋았다…1분기 ‘사상 최대’
LG화학(051910)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40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4.0% 증가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3.4% 늘어난 9조6500억원, 당기순이익은 3671.9% 증가한 1조3710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분기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당초 증권가가 전망한 실적 평균치 매출액 9조5517억원, 영업익 1조96억원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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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2분기 이후에도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봤다. 실적 발표 직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LG화학은 “세계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석유화학 업계가 성수기에 들어서고 있다”며 “북미, 유럽에서의 공장 가동이 재개되더라도 그간 고객사의 재고 수준이 낮다보니 석유화학 제품의 스프레드 강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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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깜짝 실적 배경이 “사업구조 재편과 성장동력 투자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차동석 LG화학 CFO·부사장)이라고 본 LG화학은 전지 소재와 재활용·바이오 소재 등 미래 유망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도 적극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부문에선 2분기 여수 제2 NCC(나프타분해설비)가 순차 가동할 계획이며 의료용 장갑 등에 들어가는 NB라텍스 설비도 2분기 중국에서의 신규 공장 가동, 말레이시아·한국 증설 등이 추진되는 상황이다. NB라텍스 생산능력은 2025년까지 100만t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리사이클과 바이오 소재 등에도 투자해 4년 내 태양광 소재까지 조 단위 매출액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첨단소재 역시 배터리 4대 소재인 양극재 생산능력(CAPA)을 지난해 4만t→올해 8만t→2025년 26만t 등으로 확대하고 이외 소재에 대해서도 이르면 2분기 안에 합작법인(JV)나 인수합병(M&A) 등의 형태로 추가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과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T 소재 등도 집중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생명과학부문에서도 소아마비 백신 신제품 ‘유폴리오’가 2분기부터 유니세프에 공급하는 데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등으로 일본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수요 급증에 대응해 추가 증설 계획을 내놨다. 이미 예고한 대로 미국에서 신규 거점을 추가 설립해 2025년까지 140GWh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여기엔 전기차용 파우치 배터리뿐 아니라 ESS, 원통형 배터리가 모두 포함된다. GM과의 합작법인이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1공장과 최근 착공을 발표한 테네시주 2공장까지 총 70GWh까지 고려하면 미국에서만 생산능력 200GWh 이상을 확보하는 셈이다.
장승세 LG에너지솔루션 전무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려는 미국에선 전기차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관련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도 확대될 것”이라며 “유럽에도 (현재 폴란드 외에) 신규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테슬라에 이어 폭스바겐까지 배터리 내재화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선 장 전무는 “폭스바겐이 각형 배터리를 채용키로 해 목표 시장 점유율이 일정 수준 축소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전지사업은 신규 업체가 진입하기엔 기술 등 장벽이 있다보니 완성차업체가 일류(top-tier) 업체와의 협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고, 파우치 배터리만이 가진 경량화, 출력 등 성능 우위를 기반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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