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저유가보단 근본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수요 자체의 문제입니다.”(가삼현 한국조선해양(009540) 사장)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2016년 이후 최악의 수주 절벽 위기에 놓인 조선업계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27일 오전 10시40분 시작한 간담회는 예정된 시간을 20분 가량 넘긴 오전 11시47분께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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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근 사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조선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세계 경제 불확실성 때문에 일련의 프로젝트 발주가 연기되거나 취소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조선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가져올 여파와 관련해 생산 차질 등과 관련해 정부에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유동성 지원과 관련해선 정부는 이미 지난 23일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8조원 규모의 제작금융 공급과 선수금 환급 보증(RG) 적기 발급 등 대책을 확정했다.
아울러 대형 조선사뿐 아니라 중형 조선소와 기자재 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과 기자재 공급망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이 크게 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선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기자재를 국산화하고 해외 기자재 업체의 제작·제조 기지를 한국으로 유치하는 등 제도적 개선과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 현장에서 기술 등 우수한 인재 수혈이 여의치 않다”며 인재 육성 방안도 당부했다.
이날 조선사는 해외에서 기술 전문인력이 입국할 때 절차를 간소화해줄 것도 건의했다. 선주 감독관이나 해외 엔지니어가 입국하는 데 애로를 겪고 검사 승인이 지연되거나 시운전이 미뤄진다면 선박 인도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선박 계약 대부분은 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할 때 계약금 60%가량을 받는 헤비테일(Heavy-tail)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인도 시기가 늦춰지면 조선사가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코로나19로 지연…연내 가능”
간담회 직후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에 대해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일정이 전반적으로 지연되고 있다”면서도 “유럽연합(EU)과 중국, 일본 등의 자료 요청을 성실하게 제출하는 등 연말보다 더 빠른 시일 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카타르가 첫 발주한 LNG운반선을 중국 조선사가 수주한 것과 관련해선 “여러 외적 요인(factor)이 작용한 것으로 어느 정도 예상돼있고 극히 일부 물량”이라며 “카타르 LNG 프로젝트 물량이 많다보니 나머지 물량에 대해 시간을 갖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