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새해 주가 모멘텀 키워드 ‘램시마, 3공장, 직판’

신년 간담회…“램시마SC 하반기 유럽 승인 예상”
“유럽 판매법인 구축…국내 증설로 생산력 확대”
증권가 “밸류체인 완성…내년부터 이익 증가 구간”
  • 등록 2019-01-07 오후 4:08:04

    수정 2019-01-07 오후 4:08:04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068270)의 새해 행보에 주식시장 관심이 몰리고 있다. 회계 감리 여파로 최근 주가는 지지부진하지만 주력 제품 확대 등을 통해 성장세를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내년부터 셀트리온의 이익 증가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4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모아 신년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를 통해 회사가 내놓은 투자 포인트는 △램시마 피하주사(SC) 제형 판매 △유럽 직접 판매 채널 구축 △국내 3공장 증설 등이다.

램시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다.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에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정맥주사(IV)보다 편의성이 높은 SC 제형을 통해 판매와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지난해 유럽의약품청(EMA)에 허가를 신청해 하반기 승인,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제형 변경 시 신약으로 인식해 절차가 까다로운 미국에서는 임상 후 2022년 출시가 목표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램시마 SC제형은 휴미라 SC제형과 달리 증상 악화 시 용량 증가 등의 대처가 가능해 IBD 환자에게 편의성 높은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램시마 SC 판매를 계기로 셀트리온의 판매법인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직접 해외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직판에 나설 경우 영업인력 확충 등 단기간 비용은 증가하겠지만 중장기로 볼 때는 유통 수수료 등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현재 전세계 38개국에 유통 파트너를 두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품목당 평균 판매 수수료는 37~40%로 높은 수준”이라며 “직판 체제 전환 시 이익이 개선되고 직판 체제 변경에 소요되는 비용도 커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싱가포르 3공장 증설을 부인하고 국내 12만ℓ 규모의 3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한 것은 직판 체제 구축과 함께 제품 판매에 대한 자신감의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현재 셀트리온그룹은 송도에 위치한 1공장(5만ℓ)과 2공장(9만ℓ)을 통해 14만ℓ급 생산 능력을 보유 중이며 연내 1공장 5만ℓ 추가 증설이 예정됐다. 여기에 해외업체와 8만ℓ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에 설립할 예정인 24만ℓ급 제4공장 위치는 미확정인 상태로 현재 국가별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현재 생산능력은 셀트리온그룹 주요 제품들의 향후 생산 규모를 고려하면 다소 부족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셀트리온 파이프라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금융당국의 감리 착수로 분식 회계 의혹이 불거진 지난달 11일부터 이날까지 각각 11.7%, 8.0% 떨어지며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수익성 높은 제품의 판매와 함께 생산능력 확대, 유통채널 구축이라는 계획을 감안할 때 중장기 실적 개선으로 주가는 회복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 평가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트룩시마와 허쥬마를 미국에 출시한 후 램시마SC를 포함해 25개 가량의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장기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며 “본격 이익 증가는 내년부터 나타날 것으로 트룩시마·허쥬마 미국 초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 강한 주가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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