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대국' 인도, 여성에 가장 위험한 나라…미국도 10위

  • 등록 2018-06-26 오후 4:10:11

    수정 2018-06-26 오후 4:13:13

사진=AFP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인도가 ‘여성에 가장 위험한 나라’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톰슨로이터재단은 세계 여성 문제 전문가 5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인도가 ‘세계에서 여성에 가장 위험한 국가’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성폭력 위험뿐 아니라 강제 노동, 강제 결혼, 성적 노예 등 많은 부문에서 문제가 제기됐다. 보건의료, 성폭력, (성폭력을 제외한) 일반적 폭력, 문화·종교적 요인, 경제적 접근권, 인신매매 등 6가지가 ‘여성 위험성 평가’의 기준이 됐다.

인도에서는 끔찍한 성폭력 범죄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인도 동부 자르칸드주에서는 16살 소녀가 남성 2명에게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들은 성폭행 범죄를 저지른 후 마을에서 이에 대해 ‘윗몸일으키기 100번’의 체벌과 5만루피(약 80만5000원)의 벌금을 선고하자 피해 소녀를 산 채로 불태워 살해했다. 지난 1월 카슈미르주에선 8살 소녀가 성폭행당한 뒤 약을 주입 당한 채 살해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말에는 수도 뉴델리의 한 여대생이 남자 친구와 버스를 타고 가다 운전사 등 7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하며 국제 사회에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범죄가 끝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조혼 문제도 심각하다. 인도에서 결혼할 수 있는 법적 나이는 여자 18세, 남자 21세이지만, 농촌을 중심으로 조혼 풍습이 뿌리 깊이 남아 있어 이 나이가 되기 전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

2위는 아프가니스탄이, 3위와 4위는 각각 시리아와 소말리아가 차지했다. 이 밖에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콩고, 예멘, 나이지리아 등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서방 국가 중에서는 미국이 10위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미국은 ‘여성에 대한 성범죄 위험이 큰 국가’ 항목에서 시리아와 같은 3위를 기록했다. 톰슨로이터재단은 미국이 여성에 위험한 국가로 언급된 데는 지난해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에 의해 촉발된 ‘미투 운동’의 영향도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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