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급락’…양도세 중과 직격탄

  • 등록 2018-04-23 오후 3:29:21

    수정 2018-04-23 오후 3:29:21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의 영향으로 뚝 떨어졌다.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내달 이후 거래절벽 현상까지 우려되고 있다.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4월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4300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거래량으로 환산하면 204.8건이다. 거래량 증가 추세를 보면 4월이 다 지나도 작년 4월 거래건수(7735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4월 일평균 거래량은 257.8건이었다.

1분기에는 아파트 거래량이 사상 최대치를 나타낸 바 있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1월 1만208건에서 2월 1만1132건, 3월1만3922건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연초 집값이 급등하면서 매물이 많이 풀렸고 더 오르기 전에 사자는 심리가 거래 폭증을 유발했다.

그러나 4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본격 시행되면서 거래가 잠잠해진 모습이다. 다주택자들은 세금부담 때문에 매도를 망설이고 매수자들은 집값 하락을 기대하면서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KB부동산 측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1분기에 거래가 이상 폭증했던 점도 있었다”며 “집을 여러채 가진 사람들은 이미 1분기에 팔 만큼 다 팔았고 한 채 이상 가진 이들도 추가 매수를 고려할 시점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거래량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23일 기준 서초구가 100건으로 강남4구 중 가장 거래량이 적었으며 강남구(135건), 강동구(183건), 송파구(185건) 순이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지난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거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서울 전체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마포구(130건), 용산구(71건) 성동구(117건)도 거래량이 줄었다. 특히 1분기 내내 세자릿수 이상 거래량을 나타냈던 광진·금천·중구 등은 4월 두자릿수대 거래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매수세 감소에 따라 집값 상승폭이 둔화하면서 향후 거래절벽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집값이 크게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매수를 고려하는 이들의 관망세가 더 두드러질 것이라는 것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1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12%로 한달 전보다 0.18%포인트 하락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지만 상승폭이 크게 둔화되면서 매매거래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또 향후 보유세 강화 등 정책 변수를 고려한다면 5월 이후에도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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