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면역 질환인 강직성척추염... 단백뇨 검출되면 '의심'

  • 등록 2017-08-08 오후 3:48:46

    수정 2017-08-08 오후 3:48:4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전신면역질환인 강직성척추염이 눈이나 피부 외에도 신장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훈 교수가 연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입증했다. 이 교수는 “소변에서 미량의 단백질이 검출됐더라도 신장에 이상이 있다는 징표인 만큼 초기에 여러 진료과와 협진해 신속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의료기관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직성척추염, 신장 침범 가능성 밝혀

이상훈 교수는 국내 최초로 강직성척추염이 신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관성을 밝혔다. 강직성척추염환자 68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신장 침범이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6%(약40명)의 환자에게서 단백뇨가 검출됐다. 이 중 6명은 1g 이상의 단백뇨가 있어 신장 조직검사까지 시시행했으며, 그 결과 아밀로이드증, lgA신증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정상인의 신장에서는 단백질이 신장에서 걸러져 소변으로 나오지 못하는데, 소변에서 단백질이 검출됐다면 신장에 이상이 있다는 징표”라며 “신장 침범이 흔하지는 않지만 심각할 경우 혈액투석까지 할 수 있어 빨리 발견해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직성척추염환자, 10명 중 6명은 젊은층

강직성척추염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류마티스 질환의 일종이다. 척추관절에 염증이 생겨 점차 굳어지고 심하면 척추변형이 오는 만성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강직성척추염 환자는 약 4만명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약 2.3배 많고, 20~40대가 환자의 60%를 차지했다.

강직성척추염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과 물리적 충격 및 손상, 스트레스 등으로 발생한 염증 물질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이 염증 때문에 척추가 점점 뻣뻣해지고 변형이 오며, 염증은 척추 외에 신체 다양한 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다. 염증이 장(腸)이나 눈, 피부 등에 나타나면 염증성장질환, 포도막염, 건선 등으로 나타난다. 때문에 신체 곳곳에서 염증 질환이 반복해 생기면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조기발견 위해선 다학제 진료 의료기관 선택이 유리

이상훈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은 전신 면역질환이기 때문에 신체 여러 부위에서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초기 진단이 쉽지 않기 때문에 여러 진료과와 협진을 통해 신속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의료기관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직성척추염 다학제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강동경희대병원은 소화기내과, 안과, 피부과와 협진해 강직성척추염의 침범 여부를 조기에 발견하여 맞춤형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또 척추 강직의 진행을 막기 위해 재활의학과 협진을 통해 환자별 최적화된 재활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더불어 초진 환자의 합병증 확인을 위해 1주일 입원을 통해 전신증상을 조속히 파악하는 협진시스템을 마련하고 있으며 입원 후 집중 재활치료를 받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 강직성척추염 의심 증상

1) 간헐적으로 엉덩이 통증 때문에 절뚝거리는 경우

2) 이유 없이 무릎이나 발목이 붓는 경우

3) 아침에 척추가 뻣뻣해 머리를 숙이기 어렵다가 움직이면 호전되는 경우

4) 소염진통제를 먹으면 허리 통증이 씻은 듯이 가라앉는 경우

강직성척추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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