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혼’, 축복받아야” ‘한 발’ 더 나가…사드, “美 유감”
심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도 자신이 평소 주장하는 바를 있는 그대로 전했다.
최근 대선주자 TV토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반대”라고 발언해 화제가 된 ‘동성애’ 문제와 관련, 심 후보는 “동성애는 찬성·반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이성 결혼, 동성 결혼 모두 축복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대통령이 되면 국민들께 동성 결혼도 축복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동성애뿐 아니라 동성혼 합법화를 시사했다.
심 후보는 ‘알박기’ 논란이 일고 있는 경북 성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서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선거 관리를 위한 중립내각으로, 사드처럼 중대하고 민감한 사안을 결정한 권한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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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인권의 문제…연봉 1억, 정규직만 되냐”
심 후보는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을 1만원 인상,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바로 세우겠다”며 “재벌개혁에도 박차를 가해 3세 경영세습을 금지하겠다”고 했다. 특히 “비정규직은 고용형태가 아니라 신분, 인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대기업도 신성장동력을 이끄는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반박에 “우선 대기업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2000만 봉급 생활자 중 월 200만원도 못 버는 사람이 1000만명 가까이 돼 소비와 투자가 안 되는 상황이라, 대기업의 불공정 거래를 과감하게 근절하겠다는 것”이라고 대응했다.
“大·中 임금격차 줄이고 ‘목적세’로 ‘조세저항’ 설득할 것”
심 후보는 현 정부 비판과 함께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도 제시했다.
심 후보는 “유럽 선진국에서 시행했던 ‘로제타 플랜’같은 청년고용특별법과 일자리 나누기 등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시행해 고용 절벽을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심 후보는 이어 “대기업 정규직과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봉급 차이는 35~36% 정도”라며 “초과이익공유제나 ‘살찐 고양이법’ 등을 시행해 상위 1%가 고통을 분담하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초과이익공유제는 대기업의 초과이익을 협력업체와 나누자는 것을 골자로 한 제도고 살찐 고양이법의 내용은 기업 임직원의 임금이 최저 임금의 30배를 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복지 공약을 시행하기 위한 증세에 국민 저항이 따를 것이란 우려엔 “내가 낸 돈이 내 복지로 돌아온다는 믿음만 있다면 세금을 내겠다고 답한 국민이 전체 3분의 2에 해당된다”며 “목적세를 신설해 복지에 들어가는 비용은 복지 목적세로만 충당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는 “전기 충전소가 없는데 누가 전기 자동차를 구매하겠느냐”며 “전국에 ‘솔라 충전소’를 깔겠다”며 4차 산업혁명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진보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사퇴 가능성은 없는가’란 질문엔 “홍준표와 안철수를 넘어서도 당선이 어렵지 않느냐”며 “문 후보와 양자 대결구도를 만드는 게 목표다”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