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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격전지 여론조사 ‘유승민·김부겸’ 압도적 우세
역대 총선에서 대구에서 새누리당 공천은 곧 당선이었다. 4.13 총선이 불과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에는 이변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진원지는 대구 수성갑과 동을이다.
우선 여야의 차기 잠룡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대구 수성갑.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48.1%)은 연합뉴스·KBS가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에서 새누리당의 김문수 전 경기지사(27.3%)를 20% 이상의 격차로 여유있게 눌렀다. 또 지난해 국회법 개정안 파동 당시 박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지목받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42.8%) 역시 새누리당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이른바 진박(진실한 사람) 후보로 나선 이재만 전 동구청장(21.0%)을 더블스코어 격차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朴대통령 대구방문 최대 변수…유승민 무소속 출마 여부 관심
김부겸 전 의원과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선전에도 ‘정치는 생물’이라는 속성상 변수가 없지 않다. 가장 큰 변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 방문이다.
김 전 지사측 역시 막판 역전승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전 지사측은 “김부겸 전 의원은 4년 전부터 바닥표심을 다져왔다”며 “여야의 공천 확정 이후 당대당 구도가 만들어지고 김문수 전 지사의 경륜과 능력이 지역주민에게 알려지면 지지율 격차를 좁혀 선거막판 대역전승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유 전 원내대표의 무소속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은 “대통령에 반대하고 당 정체성에 어긋났다면 스스로 당을 나가는 게 옳지 않느냐”며 유 전 원내대표를 정조준한 바 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역시 저성과자나 당의 정체성에 어긋나는 ‘현역의원 컷오프’라는 공천기준을 강조하고 있다. 유 전 원내대표의 공천은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더구나 경선에서 패할 경우 본선 출마도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유 전 원내대표가 총선 이후 TK맹주 자리를 노리고 무소속 출마를 선택할 수 있다. 이 경우 대구 동을의 선거 결과는 한 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오리무중의 상황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