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박스권 종목 장세…실적 개선주 주목

개인 저가 매수세에 코스피 사흘 만 상승
외국인 3거래일 연속 현·선물 동반 순매도
트럼프 취임까지 불확실성 지속…"상승 탄력 억제"
이익 모멘텀 업종에 관심…에너지·조선·운송 등
  • 등록 2025-01-14 오후 4:25:20

    수정 2025-01-14 오후 4:25:2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스피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상승 탄력이 둔화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리스크오프(위험회피) 투자심리 강화로 연일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등 지수들이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84포인트(0.31%) 오른 2490.40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코스피는 2480선까지도 밀렸으나 개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 유입에 소폭 올랐다.

다만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장초 저가매수세가 유입됐으나 반도체(블랙웰 결함), 바이오, 인터넷, 게임(고금리), 금융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대형주들이 부진했다”며 “특히 외국인들이 3거래일 연속 현·선물을 동반 순매도하며 리스크 오프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2986억원어치 샀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54억원, 579억원어치 팔았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도 241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재원 연구원은 “높은 시장금리에 내일 미국 소비자물가(CPI) 발표, 다음주(20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대내외 이벤트 결과에 따라 증시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코스피 상승 탄력이 억제되거나 변동성 자체가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며 당분간 이익 모멘텀이 양호한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와 미 10년물 금리 상승 부담이 이어지겠으나 저가 메리트 인식 유효 등에 힘입어 지수 하단은 제한된 채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예상된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는 국내 증시 비중을 줄이기보다는 이익 모멘텀이 있는 업종으로 교차 매매하는 전략이 대안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새 해상운수 업종의 올해 영업이익이 2조 470억원에서 2조 1910억원으로 7% 상향 조정됐다. 이외 소비자금융(3.1%), 게임 소프트웨어(2.8%), 무선통신(1.4%), 항공운수(1.0%), 석유·가스(1.0%) 등 순으로 영업이익이 상향 조정됐다.

한지영 연구원은 “에너지와 조선, 운송, 디스플레이 등 양호한 외국인 수급 여건 속 연초 이후 12개월 영업이익 전망치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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