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태영건설 사태에도…한화에어로 올해 첫 수요예측 흥행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올해 첫 공모채 수요예측
2000억원 모집에 1조4200억원 몰려
만기 도래하는 공모채 상환 자금으로 사용
  • 등록 2024-01-03 오후 7:23:49

    수정 2024-01-03 오후 7:23:49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신청으로 인한 시장 불안 속에서도 회사채 시장이 기분 좋게 막을 올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새해 첫 발행 주자로 나섰는데, 목표액의 7배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조4200억원의 주문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트렌치별로는 2년물 600억원, 3년물 800억원, 5년물 6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에는 2800억원, 3년물에는 1조400억원, 5년물에는 1000억원이 각각 모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은 -7bp, 3년물은 -8bp, 5년물은 -2bp에서 각각 모집 물량을 채우며, 목표 금액까지 언더 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계획을 세워뒀는데 수요예측에서 7배가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무난하게 증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관사는 KB·한국투자·미래에셋증권, 인수단은 한화·신한·하나·하이·SK·DB·대신·현대차·삼성·NH투자증권이다. 발행일은 오는 11일 예정이다.

이번에 모집된 자금은 오는 4월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공모채(2600억원) 상환 자금으로 사용한다. 부족한 자금은 회사의 자체 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만일 증액 발행이 이뤄질 경우 공모채(1000억원)와 사모채(500억원) 상환에 추가로 자금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력사업은 총매출 비중의 60% 내외를 차지하는 방산사업이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신용등급에 대해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잔고는 5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35조700억원) 대비 17조7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2022년 이집트 K-9(15억유로), 폴란드 K-9(24억달러) 및 천무(35억달러), 2023년 폴란드 K-9(27억달러), 호주 레드백(37억 호주달러) 등 대형 해외 프로젝트들을 잇따라 수주하면서다.

김종훈 한기평 연구원은 “해외 수주건에 대한 생산 및 납품이 추후 몇 년간 진행되며 방산 부문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수익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향후 해외 프로젝트 수주 및 진행 프로젝트의 관리 수준, 실제 납품 시점의 영업실적 개선 수준 등에 대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일련의 사업인수로 종속회사가 늘어난 가운데 기존 사업외형 확장, 신규사업 개발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자본적지출(CAPEX) 규모가 당분간 현금흐름을 제한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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