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카카오(035720) 경영진과 카카오모빌리티 직원들이 모빌리티 매각을 놓고 평행선을 달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 김성수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CAC) 공동센터장 등은 이날 오후 2시가 조금 넘어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과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했다. 최근 불거진 모빌리티 매각설과 관련한 설명과 질의응답이 1시간 반가량 이어졌다고 한다.
|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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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자리에서 새로운 결론이 나온 건 아니다. 이날 배재현 CIO는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모빌리티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된 배경 등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모빌리티가 카카오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는 더 큰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해보고 있으며,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는 얘기다. 카카오모빌리티가 500억원 상생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은 지분 변동과 관계없이 추진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앞서 카카오는 10%대 지분 매각을 통해 1대 주주에서 2대 주주로 내려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의 57.5%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TPG컨소시엄이 29%, 칼라일그룹이 6.2%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날 모인 모빌리티 직원들은 카카오가 여전히 모빌리티 매각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입장 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 직원의 70% 이상이 노조에 가입해 매각에 반대하고 있는데,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의 성장 방향 등에 관해선 언급이 없었다는 이유다. 미팅에 참여한 직원은 “계속 평행선을 달리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날짜를 못 박진 않았지만, 카카오 CAC는 향후에도 모빌리티 직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많은 크루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결정을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