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 사망 1년래 최다…"대부분 백신·부스터샷 미접종 고령자"

최근 하루평균 사망자 2600명…델타 정점 2000명 상회
"중증 위험 낮아도 너무 많이 감염…노인 특히 취약"
1월 사망 2명중 1명이 75세 이상…델타 때는 3명중 1명
  • 등록 2022-02-09 오후 5:05:24

    수정 2022-02-09 오후 5:05:2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 일주일 동안 미국 내 하루 평균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신을 맞지 않은 고령층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사진=AFP)
WP가 코로나19 통계 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7일 동안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급증과 더불어 하루 평균 사망자 수가 2600명까지 치솟았다. 이는 델타 변이 확산세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해 9월 2000명을 웃도는 규모다. 사망자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입원 환자 수도 지난 달 사상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고 WP는 부연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중증화 가능성이나 치명률이 델타 등 다른 변이보다 낮은 것으로 간주되지만, 강한 전파력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감염된 탓이다. 이 때문에 백신 접종이 이뤄지기 이전과 유사하거나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전염병 학자인 제니퍼 누조 교수는 “오미크론이 일반적으로 덜 심각하고 일정 정도의 백신 접종도 달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리둥절하게 느껴질 것”이라며 “확진 사례별로는 중증에 걸려 사망하는 사람이 적더라도 매우 많은 확진 건수를 적용한다면 상당한 (사망자) 수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강력한 전파력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고령층에게 특히 더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미 연방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자 나이가 최근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 달엔 사망자 중 거의 절반이 75세 이상이었다. 델타 변이 정점 당시엔 3분의 1 수준이었다.

피츠버그대 메디컬센터 전문의이자 수석의료데이터분석담당자인 오스카 마로킨은 코로나19 사망자 평균 연령이 델타 변이 유행 기간엔 68.4세였지만, 오미크론 유행 기간엔 74.2세로 높아졌다면서 사망자 대부분이 백신 미접종자라고 전했다.

사우스플로리다대 공중보건대학의 전염병학자인 제이슨 살레미도 최근 이같은 경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해 겨울 사망자의 약 85%가 노인이었다. 델타 때는 약 60%로 줄었다가 올 겨울 80% 수준으로 다시 늘었다”며 “백신을 아예 맞지 않았거나, 맞았더라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전에 부스터샷을 맞지 않은 노인들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젊은 사람들에게는 오미크론이 덜 심각할 수 있지만 지역사회 취약한 노인들을 위협하고 있다. 2회 백신을 맞았더라도 부스터샷을 맞지 않았다면 당장 효과가 없다”고 경고했다.

실제 지난 2달 동안 1000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한 시카고에선 1월 22일 기준 고령층 중 백신을 맞지 않은 경우 10만명 중 14명이 사망했으나, 부스터를 맞은 경우엔 10만 명당 1명에 그쳤다.

앨라배마 공중보건국 의료책임자 웨스 스터블필드는 “확진자는 25~49세에 몰려 있지만 사망자는 75세 이상에 집중돼 있다”며 “오미크론은 여전히 심각한 질병이며 다른 호흡기 질환보다 훨씬 더 치명적이다. 특히 기저질환 환자는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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