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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가 중증화 가능성이나 치명률이 델타 등 다른 변이보다 낮은 것으로 간주되지만, 강한 전파력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감염된 탓이다. 이 때문에 백신 접종이 이뤄지기 이전과 유사하거나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전염병 학자인 제니퍼 누조 교수는 “오미크론이 일반적으로 덜 심각하고 일정 정도의 백신 접종도 달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리둥절하게 느껴질 것”이라며 “확진 사례별로는 중증에 걸려 사망하는 사람이 적더라도 매우 많은 확진 건수를 적용한다면 상당한 (사망자) 수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피츠버그대 메디컬센터 전문의이자 수석의료데이터분석담당자인 오스카 마로킨은 코로나19 사망자 평균 연령이 델타 변이 유행 기간엔 68.4세였지만, 오미크론 유행 기간엔 74.2세로 높아졌다면서 사망자 대부분이 백신 미접종자라고 전했다.
사우스플로리다대 공중보건대학의 전염병학자인 제이슨 살레미도 최근 이같은 경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해 겨울 사망자의 약 85%가 노인이었다. 델타 때는 약 60%로 줄었다가 올 겨울 80% 수준으로 다시 늘었다”며 “백신을 아예 맞지 않았거나, 맞았더라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전에 부스터샷을 맞지 않은 노인들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달 동안 1000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한 시카고에선 1월 22일 기준 고령층 중 백신을 맞지 않은 경우 10만명 중 14명이 사망했으나, 부스터를 맞은 경우엔 10만 명당 1명에 그쳤다.
앨라배마 공중보건국 의료책임자 웨스 스터블필드는 “확진자는 25~49세에 몰려 있지만 사망자는 75세 이상에 집중돼 있다”며 “오미크론은 여전히 심각한 질병이며 다른 호흡기 질환보다 훨씬 더 치명적이다. 특히 기저질환 환자는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